엘리트 출신으로 깔끔한 의정활동 호감도 높여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는 정치를 하겠다” 피력
제22대 총선 개표 결과 제주시을 선거구에서 승리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3자 구도였던 제주시을에서 나온 김 후보자는 각종 사전 여론조사에서 62%라는 지지율로 새 얼굴인 국민의힘 김승욱(56) 후보와 녹색정의당 강순아(39) 후보를 일찌감치 앞서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출구조사에서도 67.9%로 상대 후보(29.2%)를 크게 따돌리며 압승을 예고했다.
2년 전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배지를 단 김 후보자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제주도 출신 의사여서 어릴 때부터 제주살이했다. 제주북초와 제주중, 대기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서울대 법학석사와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앤장 법률사무소(2005~2021)에서 자문변호사로 근무했으며 보수정당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고심 끝에 자신과 맞지 않다며 고사한 바 있다. 2018년 정치에 입문해 문재인 대통령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지냈다. 2020년 총선 땐 진보세력의 불모지인 강남병에 출마해 선전했지만 낙선했다. 아내인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장보은 교수(연수원 35기) 또한 김앤장 출신이다.
김 당선인은 “국회에서 제주를 위한 예산과 법안을 통과시키고 제주를 위한 일에 목소리를 높이며 도민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제주가 더 살맛 나는 곳이 되고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유세에서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다시 희망을 얘기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산업을 키우고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는 정치를 하겠다”고도 했다.
김 당선인은 대표 공약으로 택배비·물류비 부담 경감, 상급종합병원 지정, 원도심 벤처타운 조성, 교육발전특구 안착, 기초학력 보장 등 거론하며 “제주의 미래를 열 것”을 약속했다.
김 후보자는 같은 지역에 출마한 김승욱 국민의힘 후보와 ‘7촌’ 친척관계로 알려졌다. 둘은 한동네에 살면서 같은 초·중학교를 나왔으며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지역에서는 ‘가족끼리 왜 싸워’라는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