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촌’ 친척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스마트맨’ 김한규

‘7촌’ 친척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스마트맨’ 김한규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04-10 23:21
수정 2024-04-1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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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출신으로 깔끔한 의정활동 호감도 높여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는 정치를 하겠다”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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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개표 결과 제주시을 선거구에서 승리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제22대 총선 개표 결과 제주시을 선거구에서 승리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10일 치러진 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49) 후보자의 재선이 확실시된다.

3자 구도였던 제주시을에서 나온 김 후보자는 각종 사전 여론조사에서 62%라는 지지율로 새 얼굴인 국민의힘 김승욱(56) 후보와 녹색정의당 강순아(39) 후보를 일찌감치 앞서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출구조사에서도 67.9%로 상대 후보(29.2%)를 크게 따돌리며 압승을 예고했다.

2년 전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배지를 단 김 후보자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제주도 출신 의사여서 어릴 때부터 제주살이했다. 제주북초와 제주중, 대기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서울대 법학석사와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앤장 법률사무소(2005~2021)에서 자문변호사로 근무했으며 보수정당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고심 끝에 자신과 맞지 않다며 고사한 바 있다. 2018년 정치에 입문해 문재인 대통령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지냈다. 2020년 총선 땐 진보세력의 불모지인 강남병에 출마해 선전했지만 낙선했다. 아내인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장보은 교수(연수원 35기) 또한 김앤장 출신이다.

김 당선인은 “국회에서 제주를 위한 예산과 법안을 통과시키고 제주를 위한 일에 목소리를 높이며 도민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제주가 더 살맛 나는 곳이 되고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유세에서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다시 희망을 얘기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산업을 키우고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는 정치를 하겠다”고도 했다.

김 당선인은 대표 공약으로 택배비·물류비 부담 경감, 상급종합병원 지정, 원도심 벤처타운 조성, 교육발전특구 안착, 기초학력 보장 등 거론하며 “제주의 미래를 열 것”을 약속했다.

김 후보자는 같은 지역에 출마한 김승욱 국민의힘 후보와 ‘7촌’ 친척관계로 알려졌다. 둘은 한동네에 살면서 같은 초·중학교를 나왔으며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지역에서는 ‘가족끼리 왜 싸워’라는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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