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 사망 2주 뒤부터 수술 다시 시작해
가수 고(故) 신해철씨의 수술 집도의에게 위 절제 수술을 받은 외국인이 숨졌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지난해 11월 호주인 A씨가 서울 송파구 한 병원에서 위 절제 수술을 받고서 충남 한 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수혈을 받았지만 곧 사망했다.
A씨의 위 절제 수술을 한 의사는 강모(45)씨로, 신해철씨에게 위장관유착박리술 등을 하고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재작년 10월 신씨가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불구속 기소된 강씨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놓고 현재까지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강씨는 신씨 사망 2주 뒤부터 진료와 수술을 해왔고, 그가 수술을 한 외국인 환자가 또 사망한 것이다.
호주인 A씨는 고도비만 치료를 위해 강씨로부터 복강경 위 절제수술을 받았다. 이 남성은 수술 후 봉합 부위에 틈이 생겨 세 차례나 재수술을 받은 뒤 다른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흘 후 숨졌다. 사인은 패혈증으로 알려졌다.
신씨 사망 2주 뒤 강씨로부터 수술을 받은 한 여성도 봉합부위 틈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았다. 또 다른 외국인 여성도 같은 이유로 대학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사망이 강씨의 과실 때문인지 재판에서 다투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론 강씨가 진료와 수술을 해도 문제는 없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A씨 직접적인 사망 원인을 밝히려고 국과수에 조사를 의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원인이 위 절제 수술 때문인지, 수혈 과정에서의 문제인지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과수에 정확한 사인을 밝혀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과수 조사 결과 A씨의 사망에 의사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과실 여부를 조사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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