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암모니아 탱크 배관 폭발…3명 부상·1명 실종

빙그레 암모니아 탱크 배관 폭발…3명 부상·1명 실종

입력 2014-02-13 00:00
수정 2014-02-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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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 1.5t 유출 ‘악취’ 퍼져…냄새나 점검하다가 사고건물 일부 붕괴 실종자 수색 난항…주변 도로 통제 방제작업

13일 오후 1시 5분께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제2공장에서 5t짜리 암모니아 탱크 배관이 폭발, 암모니아 가스 1.5t이 유출됐다.

빙그레 공장 암모니아 가스 유출 사고 1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제2공장 암모니아 탱크 배관 폭발 사고 현장.  연합뉴스
빙그레 공장 암모니아 가스 유출 사고
1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제2공장 암모니아 탱크 배관 폭발 사고 현장.
연합뉴스
이 사고로 탱크 앞에 있던 권모(50)씨와 이모(40)씨, 황모(40·여)씨 등 3명이 다쳐 구리 한양대 병원과 서울 아산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이씨는 양쪽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또 함께 있던 도모씨가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구조대를 투입해 수색 중이다.

그러나 연기 계속 피어오르는 데다 추가 폭발 위험까지 있어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폭발 충격으로 옆에 있던 액화질소 탱크가 쓰러지며 건물 일부가 붕괴해 잔해를 치우느라 실종자를 수색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액화질소 탱크는 폭발하지 않았다.

이날 사고는 암모니아 탱크 주변에서 악취가 나 직원들이 점검하던 중 배관으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암모니아가 몰리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공장은 빙그레 4개 공장(도농, 김해, 광주, 논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폭발이 일어나자 공장 안에 있던 직원 8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공장 일부는 무너져 내려 철근과 철골 구조물 등이 엿가락처럼 휘었고 암모니아 냄새가 진동하며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주변과 도로를 통제했다. 공장 주변에는 아파트 600여 가구와 단독주택 등이 밀집해 있다.

시는 공장 주변 아파트 단지 등에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외출과 공장 주변 접근 자제를 당부했다.

인근 도농고등학교는 이날 방학식을 해 학생들이 오전에 모두 귀가했다.

주민들은 악취가 심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연방 기침을 했으며 급하게 준비한 마스크나 옷가지 등으로 입과 코를 막고 이동했다.

방재당국은 소방서와 군부대 제독차, 화생방차 등을 동원,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누출된 암모니아 가스는 공기 중에 희석되고 있으며 30분마다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암모니아는 눈 자극과 호흡기계에 문제를 일으키는데, 조금만 유출돼도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가 나며 많은 양이 노출되면 두통과 메스꺼움 등을 일으킨다.

심할 경우 호흡정지로 사망할 수도 있으나 공기보다 가벼워 환기하면 위험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주민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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