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공장 유출 ‘암모니아’ 유해성 어느 정도인가

빙그레 공장 유출 ‘암모니아’ 유해성 어느 정도인가

입력 2014-02-13 00:00
수정 2014-02-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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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성 기체…주민 눈 자극·악취에 연방 기침, 말 제대로 못해 공기보다 가벼워 빠르게 희석…실내는 환기 잘 해야 피해 예방

빙그레 남양주 제2공장에서 유출된 암모니아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암모니아는 유독성 기체로 눈 자극과 호흡기계에 문제를 일으킨다. 냄새가 워낙 자극적이어서 조금만 노출돼도 숨을 쉬기 어렵고 연방 기침이 나온다.

이날 빙그레 공장 현장에는 암모니아 가스 1.5t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스가 순식간에 대기 중에 퍼지며 오후 내내 일대에 악취가 진동했다.

소방관 등은 방독면을 쓰고 현장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심한 기침으로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빙그레 공장으로부터 200여m 떨어진 곳에서조차 대부분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옷이나 급히 준비한 마스크 등으로 입을 막고 겨우 걸어다녔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 대부분 국가는 작업장이나 일상생활에서 허용되는 농도 기준을 정해 암모니아를 관리한다.

대기 중 농도에 따라 유해성이 달라진다.

15분 단시간 허용 농도는 35ppm, 8시간 작업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당 평균 허용 농도는 25ppm이다.

공기 중에 5ppm만 되도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가 나며 40∼200ppm이면 두통과 메스꺼움 등을 유발한다.

700ppm 이상이면 눈이 상할 수 있으며 2천500ppm 이상이면 조금만 노출돼도 치명적일 수 있다.

5천ppm 이상이면 호흡정지로 사망한다.

그러나 암모니아는 공기보다 가벼워 환기하면 위험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실내에 유출됐을 때는 빠르게 환기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방재당국은 이날 30분마다 농도를 측정하고 있으며 누출된 암모니아 가스가 공기 중에 희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발성도 있다.

석유 등 휘발성 높은 연료와 결합하면 강력한 산화제 작용으로 폭발을 일으킨다.

이날 사고도 암모니아 저장탱크 주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자 희석하려 물을 뿌리는 과정에서 배관이 폭발하며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암모니아는 일상에서는 주로 냉각제와 비료로 사용된다.

가정용 냉장고 등에는 유독성 때문에 프레온 가스가 주로 사용됐다. 최근에는 프레온 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가정용에도 암모니아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경기북부지원의 한 관계자는 “화장실의 고약한 냄새가 바로 암모니아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피부와 눈, 호흡기 자극을 일으키지만 유해 정도는 농도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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