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모욕” 배재고에 근조화환…남은 경기 기권 신중 검토

“민주화운동 모욕” 배재고에 근조화환…남은 경기 기권 신중 검토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6-07-01 07:32
수정 2026-07-0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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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룡기 경기서 배재고 응원가 논란 확산
  • 광주제일고 직접 사과·남은 경기 기권 검토
  • 교문 앞 근조 화환·총동창회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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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응원가’로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등학교에 배달된 근조 화환. SBS 뉴스 보도화면 캡처
‘스벅 응원가’로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등학교에 배달된 근조 화환. SBS 뉴스 보도화면 캡처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가를 불러 논란이 된 가운데 배재고 측이 광주제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배재고 교문 앞에는 근조 화환까지 배달되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면서 배재고는 반성의 의미로 남은 경기를 기권하는 방안까지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효준 배재고 교장은 광주제일고 측에 직접 방문해 사과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학생들의 의사를 물어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전날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은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가를 불렀다. 일부 선수는 “탱크데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러한 응원가는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하는 조롱성 구호로 해석된다. 당시 스타벅스는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해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배재고는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를 존중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즉각 사과했지만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 배재고 교문 앞에는 “민주화 운동을 모욕하는 국민에게 민주주의는 과분하다”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이 배달됐고, 배재고 총동창회는 교장 사퇴까지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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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 모습.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캡처.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 모습.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캡처.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즉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시교육청의 현장 조사 결과 이번 사안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회 초부터 ‘가야지, 가야지, 안타 치고 가야지’ 구호를 외치다가 거의 마지막에 분위기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문제가 된 응원 문구가 튀어나온 것이라고 학교 측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배재고 코치진이 즉각 제재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8회 초 공격 상황에 아이들은 더그아웃에 있었고 수석 코치는 3루에, 주루 코치가 1루에, 한 명은 화장실에, 한 명은 불펜에서 투수들을 보고 있었다”며 “관중석에 체육부장이 있었는데 ‘스타벅스’ 등 문제의 발언들이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제일고 감독이 항의할 때 욕설이나 개인 비하 등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상황을 인지한 이후에는 학생 선수들을 즉각 질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8회 초 공격이 마무리되고 수석 코치가 더그아웃으로 가면서 심판에게 물어봤을 때 ‘스타벅스’를 언급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아이들이 수비 나가기 전에 굉장히 크게 질책했다”며 “코치진 4명이 바로 가서 사과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배재고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남은 경기를 기권하는 방안 또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2~3학년 학생의 경우 진학과 프로 입단이 달린 만큼 학교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으며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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