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계엄군 투입 때 군 구급차 출동… 유혈사태 대비했나

[단독] 계엄군 투입 때 군 구급차 출동… 유혈사태 대비했나

송현주 기자
송현주 기자
입력 2024-12-13 23:54
수정 2024-12-1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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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출동 병력 지원 명목 5건
“통상 출동” “계엄 위험성 보여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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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선포에 국회 앞은 아수라장
계엄령 선포에 국회 앞은 아수라장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계엄령 선포에 반대하는 시민 및 이를 저지하는 경찰 병력들이 모여 혼잡스러운 상황을 빚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 등으로 계엄군이 투입될 때 육군 소속 구급차가 함께 출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계엄 선포 이후 유혈 사태까지 대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서울신문이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국방부의 육군 구급차 운행 기록’을 보면 지난 3일 오후 6시부터 4일 오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서울 및 경기권으로 출동한 군 구급차의 운행 건수는 총 10건이다. 이 중 5건은 출동 병력 의무 지원 명목이고 나머지 5건은 일상적인 응급환자 후송이었다. 군 구급차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더불어민주당 당사 ▲경기 과천에 있는 중앙선관위 ▲수원에 있는 선관위 연수원 ▲서울 관악구에 있는 선관위 관악청사 5곳으로 출동했다.

앞서 지난 4일 새벽 계엄군이 선관위 연수원 맞은편 국립농업박물관에 대기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에도 구급차가 대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계엄군이 유혈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국회와 선관위 등에 주로 구급차를 투입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병력이 출동하면 절차상 구급차도 함께 출동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 투입의 위험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라 ‘단순 경고용으로 계엄을 선포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 의원은 “구급차까지 동원됐다는 사실은 계엄 사태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라며 “체포, 물리적 충돌은 물론 유혈 사태까지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12-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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