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갈대 풍부한 울산 태화강 하구… 겨울 철새 ‘중간 기착지’

모래·갈대 풍부한 울산 태화강 하구… 겨울 철새 ‘중간 기착지’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24-11-27 10:32
수정 2024-11-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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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울산 태화강 명촌교 아래에서 발견된 큰고니. 울산시 제공
지난 22일 울산 태화강 명촌교 아래에서 발견된 큰고니.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 하구가 멸종위기 겨울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 자리를 잡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하구에 멸종위기 겨울 철새들이 잇달아 찾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태화강 하구 명촌교 인근에서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 4마리가 부리를 좌우로 저으며 먹이활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태화강 하구 모래톱에서 국제보호조로 지정된 검은머리갈매기 1마리가 발견됐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취약종으로 분류한 종이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몸집이 작고 부리가 짧으며 검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약 2만 2000마리가 생존 중이고, 국내에는 1500∼3000마리가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2일 오전에는 태화강 명촌교 아래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큰고니 2마리가 관찰됐다. 큰고니는 매년 태화강을 찾는 겨울 철새다. 지난해에는 12월부터 2월까지 태화강 인근에서 풀뿌리를 먹으며 겨울을 보냈다.

최창용 서울대학교 산림환경학과 교수는 “태화강 하구는 모래와 갈대가 있어 일본이나 국내 월동지로 이동하는 철새 휴식지로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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