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쓰면 돈 줄게” 부업 사기 주의보

“리뷰 쓰면 돈 줄게” 부업 사기 주의보

김우진 기자
김우진 기자
입력 2024-08-23 03:21
수정 2024-08-23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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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번해지는 온라인 부업 사기

제품값 명목 돈 가로챈 뒤 잠적
올해 피해 신고액 11억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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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이모(26)씨는 이달 초 한 광고대행사로부터 “아르바이트를 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한 뒤 후기나 체험기를 쓰면 제품 가격의 10%를 원고료로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리뷰 작성이 끝나면 원고료는 물론 제품 구매에 쓴 돈까지 다시 돌려준다고도 했다. 이씨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색해 보니 실제로 유명한 광고대행사였고, 특히 계약서까지 작성한 뒤 일을 시작해서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처음엔 꽤 쏠쏠했다. 컵받침과 커피잔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방용품 2개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뒤 후기를 썼고 이씨의 통장에는 25만원이라는 금액이 찍혔다. 후기 작성에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지만 제품값을 제외한 수수료로만 2만원을 번 것이다. 그런데 광고대행사가 리뷰를 요구하는 제품의 가격대가 점차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씨는 전신 마사지기, 옷장 등 고가의 제품 2200만원어치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뒤 후기를 남겼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어느 새 사라졌고 연락을 주고받던 광고대행사 담당자도 잠적했다. 다른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모은 전 재산을 날린 이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처럼 전자 기기, 의류 등 제품을 가리지 않고 리뷰나 체험기를 작성하면 대가를 지불한다고 속여 거액을 뜯어내는 사기 범죄가 빈번해지고 있다. 경제 불황에 부업거리를 찾는 사회 초년생이나 주부들에게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하루 한 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며 접근해 제품 구입 등을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뒤 잠적하는 수법이다.

실제로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쇼핑몰 구매 후기 작성 부업으로 인한 사기 피해를 입었다’며 신고된 금액은 지난 20일 기준 11억 7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신고 금액이 4억 3900만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었다. 신고 건수도 지난해 56건에서 올해는 95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피해를 신고한 이들의 연령대를 보면 40대가 33명, 30대가 30명, 20대가 1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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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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