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에 한자, 다섯살에 분수…‘초등 선행교육’하는 강남 유치원들

세 살에 한자, 다섯살에 분수…‘초등 선행교육’하는 강남 유치원들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4-08-21 16:04
수정 2024-08-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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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 103개 유치원 분석
10곳 중 7곳은 영어 선행 교육
5세에게 초3 과정 가르치는 곳도
“연계교육이 선행교육으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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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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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A사립유치원은 만 3세에게 한글·수학·한자를 가르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B사립유치원의 만 5세 원아들도 초등 3학년 교육과정인 나눗셈과 분수를 배우고 국어 수업으로 자음·모음 합성과 문법, 편지쓰기까지 ‘선행학습’을 한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런 내용의 ‘유치원 선행학습 실태 조사’를 21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강남 3구 103개 국공립 및 사립 유치원의 ‘2024학년도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전체 유치원의 74.1%가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었다.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은 유치원에서 사교육 업체와 계약해 유료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공교육에선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배우게 되어있지만, 이 지역 사립 유치원은 89.1%가, 국공립은 절반 이상(56.9%)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율은 만 3세 63.1%, 만 4세 72.8%, 만 5세 86.4%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높아졌다.

사걱세는 “유아대상 교육기관도 더 이상 사교육 무풍지대가 아니다”라며 “특별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영어 사교육이 유아교육과정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분석했다.

유치원 절반은 초등학교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강남 3구 유치원 49.2%이 초등학교 선행교육 과정을 운영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만 5세반의 경우 100%가 유·초 연계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강남구 38개 유치원 가운데 10곳은 초등 선행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미취학 아동에게 초등 과정을 미리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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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마다 유·초연계교육을 해석하는 방식도 달랐다. 단순히 진학 예정인 초등학교를 방문해보는 유치원도 있었지만, 초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을 미리 가르치는 곳도 있다. 나성훈 사걱세 공동대표는 “유치원들이 유·초 연계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초등 선행 프로그램을 둔갑시켜 한글이나 수학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부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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