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AR 한국어판 개발 2027년 활용 예정
동물실험 없이 독성 예측해 물질 등록 가능
지난해 4월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동물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홍윤기 기자
환경부는 2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컴퓨터 독성 예측 프로그램(QSAR) 한국어판 제작을 위한 국제협력 사업 추진 협약을 28일 체결한다고 밝혔다. QSAR은 OECD와 유럽연합(EU)이 동물실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화학물질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70개 프로파일러와 59개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해 급성·유전 독성과 피부 과민성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화학물질 등록에 필요한 시험자료 생산 및 신물질 개발 설계 등에 이용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화학물질 등록 시 컴퓨터 독성 예측 프로그램에서 얻어진 결과로 유해성을 판단할 수 있는 화학물질은 독성 시험자료를 대체할 수 있도록 인정하고 있다. 다만 한글판이 개발되지 않아 영문판을 활용할 수밖에 없어 기업이 전문성 부족으로 자료 입력에 어려움을 겪고, 전문 컨설팅 기관 등에 위탁 시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했다.
환경부는 QSAR 한글판이 2027년 공개되면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화학물질의 유해성 파악이 가능해 독성시험을 위한 동물실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환경부는 국제협력 사업 추진에 따라 2026년 말까지 컴퓨터 독성 예측 프로그램의 한글 번역본 등을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시범 운영을 거쳐 2027년 화학물질정보처리시스템에 공개할 계획이다. 산업계의 이용 편의를 위해 독성항목별 상세 안내서도 제공한다.
동물실험은 새로 개발된 의약품과 화학물질 등을 인간에게 적용하기 전 안전성과 유해성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특히 의약품 개발에서 동물실험은 대체 불가능하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동물의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2020년 국내에서 각종 실험에 사용된 동물은 414만 1433마리에 달했다. 종별로는 설치류가 84.8%(351만 3679마리)로 가장 많고 조류(30만 8546마리), 어류(21만 1386마리) 등의 순이다. 쥐와 같은 설치류는 유전적으로 사람과 비교적 가깝고 번식이 빠른 데다 오차가 적어 생체기관 연구나 병·약물, 암 실험 등에 많이 이용한다. 고양이는 신경학 연구, 돼지는 인간과 피부·장기가 닮아 각종 이식 수술 등에, 토끼는 눈물이 적어 눈 자극 실험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황계영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은 “동물 대체 시험 활성화를 위해 국제협력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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