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시스 회장 장학재단 ‘공평’ 설립
“국가 발전, 교육에… 선친 뜻 이어”
이사장은 백용호 전 靑 정책실장
대학 신입생에 4년 등록금 지원
백용호 장학재단 공평 이사장
권현진(53) 캠시스 회장은 11일 임직원의 뜻을 모아 5억원을 출연해 장학재단 ‘공평’을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캠시스는 소형 카메라 모듈과 생체 바이오 센서 모듈을 제조·판매하는 정보기술(IT) 부품·모듈 기업이다. 최근에는 카메라 모듈 분야의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면서 인공지능(AI) 시스템 카메라,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태그, 배터리 진단 시스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캠시스는 사업 특성상 장학재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기업이지만 권 회장은 아버지인 고 권영천 공평학원 원장의 평소 신념을 이어 가고자 재단을 설립했다. 권 전 원장은 1962년 외국어 학원인 콜롬비아학원을 설립한 뒤 1982년 이름을 공평학원으로 바꾸고 금융자격증 학원업계 최상위권 학원으로 키웠다.
권 회장은 “재단을 통해 균등한 교육 기회 제공과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우수 인재 육성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재단을 꾸준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더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에 필요한 기업이 되자’라는 캠시스의 경영이념도 재단 설립에 한몫했다. 캠시스는 2015년부터 소외계층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연탄 배달 봉사활동, 사랑의 공부방 등 다각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 왔다. 캠시스 관계자는 “재단 설립과는 별개로 지금까지 해 왔던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재단 이사장은 공정거래위원장, 국세청장,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지낸 백용호(68)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맡는다. 백 이사장과 이사, 감사로 구성된 장학위원회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자기 소질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한다. 장학생은 소득분위 8분위 이하의 학생 가운데 고등학교 학업성적이 우수한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을 거쳐 뽑힌 장학생에게는 4년제 학사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재단 관계자는 “선발된 학생들이 국가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2024-01-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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