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풀이도 30분 넘어…대학 수준” 수능서 킬러문항 지목된 문제는

“EBS 풀이도 30분 넘어…대학 수준” 수능서 킬러문항 지목된 문제는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3-12-06 16:37
수정 2023-12-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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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걱세 “수학 6개 문항 교육과정 벗어나
22번 대학 수준…매우 어려웠을 것”
교사 76% “킬러문항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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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22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22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정부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한다고 밝힌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영역에서 여전히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제가 출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민정·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46개 문항 가운데 6개 문항(13.4%)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킬러문항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분석에는 현직 교사 14명과 교육과정 전문가 2명이 참여했다.

정부는 이번 수능에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거나 풀이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문항 등 킬러문항을 출제하지 않기로 하고 별도의 ‘공정수능평가 자문위원회’까지 신설해 킬러문항을 걸러냈다고 밝혔다. 또 고난도 문항도 교육과정에 위배된 것은 없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사걱세는 공통과목 3개(14번, 15번, 22번), 선택과목 3개(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28번, 기하 30번)의 총 6개 문항을 킬러문항으로 분류했다. 14번은 그래프를 추론해 함수의 극한을 푸는 문항인데 교육과정 성취기준에서 벗어났고 사교육 교재를 통해 익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열 단원의 15번은 경우를 지나치게 복잡하게 나누는 문제로 경우의수 단원의 교육과정 평가 방법과 유의 사항을 벗어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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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들이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문항 중 일부가 ‘킬러문항’으로 출제됐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들이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문항 중 일부가 ‘킬러문항’으로 출제됐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답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진 22번은 대학 교재에 나오는 내용으로 EBS의 해설 시간도 30여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최수일 사걱세 수학혁신교육센터장은 “대학과정에서 다루는 함수방정식에 준하는 부등식을 제시했다”며 “학생들은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는데 극도의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장 교사들이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와닿지 않는다고 답한 설문 결과도 나왔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 공개한 수능 교과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서 교사 2278명 가운데 75.5%는 ‘이번 수능에 킬러문항이 없어졌느냐’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24.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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