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읍성, ‘한양도성’ 동대문 축성기술 적용

충남 태안읍성, ‘한양도성’ 동대문 축성기술 적용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3-10-27 10:03
수정 2023-10-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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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지반강화 ‘말뚝지정’· ‘잡석지정’ 흔적
조선시대 한양도성 발달한 축성기법 도입
가세로 군수 “태안읍성 우수성·가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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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읍성 남동성벽 발굴조사 현장. 태안군 제공
태안읍성 남동성벽 발굴조사 현장. 태안군 제공
충남 태안군이 복원 사업을 진행 중인 ‘태안읍성’에서 1396년 태조에 의해 축성된 한양도성 동대문의 발달 된 축성 기술이 발견됐다. 발견된 기술은 조선 전기 동대문의 연약한 지반을 강화해 성의 견고함을 높이기 위한 축성 흔적이다.

군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공동조사 결과 15세기 초 태안읍성 남쪽 성벽 축조 당시 대지를 보강하기 위한 ‘말뚝지정’과 ‘잡석지정’ 흔적이 남동성벽 터에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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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말뚝지정’과 ‘잡석지정’의 흔적. 태안군 제공
발견된 ‘말뚝지정’과 ‘잡석지정’의 흔적. 태안군 제공
‘말뚝지정’과 ‘잡석지정’은 축조 과정에서 연약한 지반을 강화해 성의 견고함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이 흔적은 태안읍성보다 21년 먼저 건립된 한양도성의 발달한 축성기법을 읍성 축조에 곧바로 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전기 한양도성 동대문의 축성 기술이 태안읍성에도 도입됐음을 시사한다.

‘조선왕조실록 태조 5년(1396)’ 기사에 동대문 부분에는 ‘그 지대가 낮아 말뚝을 박고 돌을 채운 후 성을 쌓아 그 공력이 다른 데의 배가 들었다’라고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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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읍성 남동성벽 발굴조사 최종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태안군 제공
태안읍성 남동성벽 발굴조사 최종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태안군 제공
조사를 담당한 김낙중 원장은 “1417년(태종 17년)에 축성된 태안읍성은 1396년 태조에 의해 축성된 한양도성의 성곽 축성 기술이 충청지역 최초로 도입된 사례로서, 연약지반 이용을 위한 조선시대의 앞선 축성술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가세로 군수는 “연차적으로 남동성곽과 남문 문루(화남문)를 온전히 복원해 태안읍성의 문화재적 가치와 위상을 높이겠다”며 “태안읍성 정비·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군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태안군 태안읍 남문리 읍소재지 중심부에 위치한 태안읍성은 전체 둘레는 728m지만 시가지 형성과정에서 대부분 훼손됐으며, 지난해 3월부터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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