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검침원 등 “우리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

가스검침원 등 “우리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3-10-14 14:00
수정 2023-10-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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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직원이 한 아파트에서 대인기피 증상 등으로 5년 이상 이웃과 교류 없이 생활을 해온 40대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시 직원이 한 아파트에서 대인기피 증상 등으로 5년 이상 이웃과 교류 없이 생활을 해온 40대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지역의 집배원과 전기·가스 검침원, 이·통장 등 1만여 명은 본인의 직업 외에도 ‘사회복지공무원’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명예직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참여한 이들은 평소 본연의 업무와 함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 발굴을 담당한다.

14일 천안시에 따르면 6월 기준 위기가구 발굴 등을 위한 1만 694명의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활동 중이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은 천안·동천안우체국의 집배원을 비롯해 전기검침원과 가스검침원, 공인중개사, 아파트 관리소장 등 평소 주민과의 접촉이 많고 방문이 가능한 생활업종 종사자들이다.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이 높은 종교인·의사·교사 등도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복지지원 제도를 모르거나 실거주지가 달라 복지 사각이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징후, 위기가구 사례 등을 발견하면 바로 지자체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올해 1월부터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활동 중인 천안의 한 교사는 지난 5월 우울증 치료를 받는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 3명을 돌보는 17살의 고등학생을 발굴해 천안시와 연계했다.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한 시는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사업을 통해 물건정리와 도배·장판 교체, 정리수납 서비스 등으로 새 주거 환경을 조성해줬다. 아동복지기관을 통해 자녀 돌봄도 제공한다.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대인기피 증상으로 전기·수도·도시가스 등의 보급이 중단된 채 5년 이상 이웃과 교류 없이 은둔생활을 하던 40대도 명예사회복지사인 동네 이장이 발견해 지자체와 연계했다. 시는 바로 긴급복지 생계비 지원으로 체납된 공과금을 내주고, 신용 회복과 채무 해결을 위한 법률 지원을 펼치고 있다.

울산시 중구의회는 지난 7월 ‘명예사회복지공무원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운영의 체계화로 이들의 활동을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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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관계자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은 연중 신청이 가능하다. 주민접촉이 빈번한 생활업종 종사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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