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응애~예요”…새 생명 탄생 현수막으로 ‘돈쭐’낸 주민들

“2년 만의 응애~예요”…새 생명 탄생 현수막으로 ‘돈쭐’낸 주민들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3-08-16 17:50
수정 2023-08-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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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이원면에 2년 만의 새생명 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 사진 이원면 제공
태안군 이원면에 2년 만의 새생명 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 사진 이원면 제공
2023년 7월 31일 기준 주민등록상 등록 인구 2200명.

인구 소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태안군에서도 가장 인구가 적은 이원면.

이런 시골에서 2년 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터졌다. 무엇보다 사람이 귀한 농촌에서 그것도 2년 만에 찾아온 반가운 소식에 주민들은 앞다퉈 자비로 현수막을 내걸고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 같은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8월 1일 세상에 태어난 문석훈(36)·조혜진(35)씨 부부의 둘째 아들이다.

16일 태안군, 이원면 등에 따르면 문씨 부부는 지난 2020년 경기도에서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로 귀촌해 펜션을 운영했다.

시골 정착 1년 만인 지난 2021년 10월 첫째 아들을 낳았고, 이후 2년 만에 다시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2020년 이후 4년간 이원면의 출생신고는 단 2건. 두 명 모두 문씨 부부의 아들이었다.

2년 만에 다시 들려온 경사스러운 소식에 지역 전체가 들썩였다.

새 생명 탄생 소식에 가장 먼저 이원면장이 축하 현수막을 내걸자고 마을 주민들에게 제안했고, 이런 소식이 다시 알려지면서 지역단체들이 잇달아 축하 행렬에 동참했다.

그 결과 2000명 남짓한 시골 마을에서 내3리 주민 일동, 이원면 지역발전협의회, 주민자치회, 이원초등학교 학부모·교직원 일동, 이원면사무소 등에서 아이의 출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마을 곳곳에 걸었다.

김은배 이원면장은 “2년 만에 우리 지역에서 아이가 출생해 지역 모두가 기쁨을 함께 나누고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이원면에 희망의 불씨는 이어지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이 이원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과 함께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면은 태안군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곳으로, 1960년대 인구 7000여명 수준에서 올해 7월 기준 2200명까지 줄었다. 이 가운데 미취학 아동은 12명, 초등학생 40명,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8명으로, 어린이·청소년 인구는 채 100명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최근 4년간 사망신고는 111건인 반면, 출생신고는 단 2건(문씨 부부의 아들)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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