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 전에 철수해 그나마 다행
발목 빠질 정도 뻘밭, 웅덩이 많아
태풍 ‘카눈’ 북상 전에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미리 철수하지 않았더라면 숙영지가 물웅덩이라 변해 엄청난 혼란과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새만금 잼버리 숙영지는 태풍이 휩쓸고 간 하루 뒤에도 물이 빠지지 않아 뻘밭과 웅덩이 투성이로 변했기 때문이다.철수하기 전 새만금잼버리 야영지.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 적은 강수량에도 뻘밭으로 변했다.
텐트를 쳤던 곳곳이 진흙밭으로 변했고 일부 지역은 물이 빠지지 않아 웅덩이가 형성됐다. 발목이 푹푹 빠져 걷기 조차 힘든 곳이 대부분이다.
숙영지가 물웅덩이로 변한 이유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가 애초 농업용도로 조정된 부지이기 때문에 물빠짐이 월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스카우트 대원들이 남겨두고 간 텐트는 강풍에 쓰러졌고 기지로 사용하던 몇몇 몽골 텐트는 뒤집혀있기도 했다.
미리 대피하지 않았더라면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주민들은 “갯벌이던 허허벌판을 잼버리 부지로 결정했을 때부터 걱정이 들었던 곳이다. 이 정도 비에도 이렇게 물웅덩이가 생기는 걸 보면 일찍 퇴영한게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새만금 야영지를 떠난 스카우트 대원들은 이날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폐영식과 K팝 콘서트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