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대통령 휴가 저도...군 시설 정비위해 한달여 관광객 입도 중단

6년만에 대통령 휴가 저도...군 시설 정비위해 한달여 관광객 입도 중단

강원식 기자
입력 2023-08-02 18:16
수정 2023-08-02 22: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국방부 소유 섬, 대통령 유일한 휴양지로 대통령 별장 청해대 위치.
2019년 일반에 개방돼 유람선 하루 두차례 관광객 태우고 왕복.
여름과 겨울 두번 한달여 정비보수 위해 관광 중단.

윤석열 태통령이 2일 부터 여름 휴가를 보내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 저도에는 대통령 별장 ‘청해대’(靑海臺)가 있다.
대통령 휴양섬 경남 거제시 장목면 저도. 중간에 보이는 섬이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있는 저도다. 거제시 제공
대통령 휴양섬 경남 거제시 장목면 저도. 중간에 보이는 섬이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있는 저도다. 거제시 제공
청해대는 바다 위에 있는 청와대라는 뜻이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숙소로 이용하기 위해 건물을 지은 뒤 붙인 이름이다. 박 전 대통령은 화강암으로 지은 2층 건물을 보고 호화스럽게 지었다고 경호실을 나무랐지만 섬 주변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돼 청해대를 자주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저도는 전체 면적 43만 4181㎡, 해안선 길이 3150m인 작은 섬이다. 국방부 소유로 경호 등이 용이해 역대 대통령들도 휴양지로 즐겨 이용했다. 대통령 휴양숙소인 청해대를 비롯해 경호원 숙소, 군 장병 휴양소인 콘도 등이 있다.
이미지 확대
대통령 휴양섬 저도에 있는 대통령 별장 청해대 입구. 거제시 제공
대통령 휴양섬 저도에 있는 대통령 별장 청해대 입구. 거제시 제공
저도는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다가 거제시 등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2019년 9월부터 개방됐다. 관광객들이 거제시 장목면 궁농항에서 유람선을 1시간 30여분간 타고 거가대교 아래를 지나 저도로 들어가 2시간여동안 섬을 구경한 뒤 나온다. 유람선은 하루에 오전과 오후 두차례 오간다.

윤 대통령이 저도에서 휴가는 보내는 기간은 섬 안에 있는 시설 등을 정비·보수하기 위해 일반인 입도 관광이 중단되는 기간이어서 대통령과 관광객이 저도 안에서 마주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거제시와 국방부는 저도 개방을 하면서 섬 안에 있는 군사·안전시설 등을 점검·정비하기 위해 해마다 여름과 겨울 두차례 각 한달여동안 관광객 입도를 중단하기로 했다.

올 여름 정비기간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다.
이미지 확대
저도 부두 입구에 조성돼 있는 대통령 기념공간. 역대 대통령 얼굴이 있는 조형물 등이 설치돼 있다. 거제시 제공
저도 부두 입구에 조성돼 있는 대통령 기념공간. 역대 대통령 얼굴이 있는 조형물 등이 설치돼 있다. 거제시 제공
저도 개방기간에는 관광객들이 대통령 별장안에까지는 들어갈 수 없지만 외곽 관람은 가능하다. 별장 가까이 입구까지 접근해 구경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섬에 도착해 부두에 내리면 도로변에 설치된 대통령 기념공간인 ‘역대 대통령을 만나는 곳 저도’가 눈에 들어온다. 역대 대통령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 조형물이 늘어서 있다. 해변 숲속 산책로를 따라 동백림과 해송,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을 즐길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거가대교와 시원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곳곳에 남아 있는 오래된 군사 시설, 수령 400년이 넘은 곰솔나무 군락 등이 방문객의 눈길을 붙든다.
이미지 확대
저도 청해대 인근에 조성돼 있는 넓은 잔디밭. 거제시 제공
저도 청해대 인근에 조성돼 있는 넓은 잔디밭. 거제시 제공
저도 탐방 마지막 구간에 이르면 연리지 나무가 있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연리지 나무는 활엽수 말채 나무가 침엽수인 소나무를 안고 있는 모습이 하트 모양 처럼 보인다. 대통령 별장을 지나 인공으로 만든 조그마한 해수욕장까지 저도를 한바퀴 돌아보는데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쯤 걸린다.

윤 대통령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7년 저도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다. 2019년 저도 개방 당시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여름휴가를 저도에서 보냈는데 정말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었다”며 “이런 곳을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들이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윤 대통령 휴가를 계기로 대통령 휴양섬 저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저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