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및 살해 사건 용의자 3인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연모(30)씨, 황모(36)씨, 이모(35)씨. 2023.4.3 연합뉴스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5일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5명, 출국금지 대상자도 5명”이라며 “공범 관계나 배후 등 확인을 위해 폭넓게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A(48)씨를 지목해 범행을 주도한 이모씨, A씨를 직접 납치하고 살해한 황모(36)씨와 연모(30)씨 등 3명을 체포해 지난 3일 구속했다.
또 황씨로부터 A씨를 살해하자는 제안받고 그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범행 준비 단계에 가담한 20대 남성 이모씨를 3일 강도예비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여부는 6일 결정된다.
경찰은 추가 입건한 피의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정황이 포착된 40대 황모·유모씨 부부 중 한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부부는 앞서 출국금지됐다.
이들 부부는 이씨와 피해자 A씨가 연루된 2021년 2월 공갈 사건 피해자다. 황씨는 공갈 사건 이후 이씨와 최근까지 연락하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구체적 범행 과정을 재구성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전날 강남구 논현동의 한 성형외과 의원을 압수수색하고 이곳에서 근무하는 이씨의 부인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범행에 사용된 주사기와 마취제로 추정되는 액체가 어디서 나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이씨와 황씨 부부, 피해자 A씨가 연루된 공갈 사건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씨 등 P 코인 투자자 18명은 2021년 2월 황씨가 시세를 조종해 코인 가격이 폭락했다고 의심해 그가 묵고 있던 호텔에 찾아가 약 1억 9000만원 상당의 코인을 빼앗은 혐의로 수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