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고침, 개편안 반대 재확인
이정식 “공짜야근·임금체불 차단
심층설문 통해 현장 우려 보완”
이정식(오른쪽)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유준환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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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주 최대 69시간 근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한 이후 이 장관은 연이어 현장 목소리를 청취 중이다. 청년세대와의 간담회로는 여섯 번째, 새로고침과는 두 번째 자리를 함께했다. 그러나 새로고침 측은 지난 9일에 이어 이날도 개편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새로고침과 만나 장시간 노동 논란이 일고 있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과 관련해 “근로시간 개편안과 관련해 현장에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FGI(그룹별 심층면접) 등을 통해 현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보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노조를 제외한 9개 노조 대표자가 참석했다.
그는 “현행 획일적이고 경직적인 주 단위 규제 방식은 노사의 근로시간 선택권을 제약하고, 다양화되는 노사의 수요를 담기 어렵다”며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노사 합의를 통해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운영하도록 선택지를 부여하면 노동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짜 야근, 임금 체불, 근로시간 산정 회피 등에 단호히 대처해 실근로시간을 줄이고 자율·준법·신뢰의 노동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유준환 새로고침 의장은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연장근로시간 유연화를 원하는 노동자는 없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 의장은 “(주 최대) 69시간 상한이 낮아지겠지만 (낮춘) 상한도 결국 노동자가 원하지 않는 안”이라며 “정작 쉴 때 쉬고 일할 때 일하는 근로시간 선택권을 갖게 하겠다는 원래 취지와 직접 연결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장근로 유연화 따로, 보상 휴식 따로라는 해석이다.
간담회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논의는 없었지만 포괄임금 오남용 근절과 교섭 창구 단일화 개선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유 의장은 전했다. 다만 고용부가 포괄임금과 관련해 실시 중인 기획감독에 대해 “근로시간에 초점을 두고 (포괄임금제를) 도입할 수 있는 조건에 맞는지는 포커싱이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 형태나 업무 성질상 추가 근무수당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운 경우 수당을 급여에 미리 포함하는 계약 형태로 공짜 야근, 장시간 노동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2023-03-23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