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은둔형 외톨이 청년 24만명… 지갑 얇아 10명 중 6명 ‘캥거루족’

집콕 은둔형 외톨이 청년 24만명… 지갑 얇아 10명 중 6명 ‘캥거루족’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3-03-08 03:01
수정 2023-03-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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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최초 ‘청년의 삶’ 실태조사

“특별한 이유 없이 은둔한다” 2.4%
취업난> 대인 관계> 학업 탓 이유
부모집 사는 68% “독립계획 없어”
생계 맡은 ‘영케어러’ 6만명 추정
男 71% “출산 의향”… 女 55%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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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거리를 둔 ‘은둔형 외톨이’ 청년이 24만 4000명 규모로 추산된다는 정부의 첫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족의 생계나 돌봄을 떠맡은 ‘영케어러’ 가족돌봄청년도 6만명 규모로 추정됐다. 공식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그동안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청년에 대한 대책이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무조정실은 청년기본법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만 19~34세 청년 가구원을 포함한 1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국무조정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실시된 정부 최초의 청년 삶 전반에 대한 공식 조사로, 주거·건강·경제 등 8개 항목을 묻는 방문 면접 조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외출 빈도를 묻는 질문에 ‘보통은 집에 있다’고 답한 경우를 은둔집단으로 규정했다. 조사 결과 임신·출산·장애 등의 특별한 이유 없이 거의 집에만 있다고 답한 은둔형 청년의 비율은 2.4%였다. 국내 청년 인구에 적용하면 약 24만 4000명 규모다.

‘취미만 위해 외출한다’는 청년이 1.3%, ‘인근 편의점만 간다’는 청년이 1.0%, ‘방에서만 나온다’는 청년이 0.1%였다. 은둔 생활의 주요 원인으로는 ‘취업이 어려움’을 선택한 비율이 3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인관계 어려움’, ‘학업 중단’이 각각 10.0%, 7.9%로 뒤를 이었다.

고립·은둔 청년 상담지원 전문 사단법인 ‘씨즈’의 오오쿠사 미노루 고립청년지원팀장은 “국내 은둔형 외톨이 청년 규모를 61만명으로 추산했던 지난해 서울시 조사 결과보다는 적지만 일본 청년 인구 중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비율인 1.79%보다 높은 수치”라며 “한국 내 은둔 중장년층 비율이 일본보다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으로 도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경원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장은 “이번 통계는 앞으로 은둔형 외톨이 현상을 정의해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약 가구원의 돌봄 책임을 맡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은 0.6%로, 전체 청년 인구로 환산하면 6만명 규모다. 또 조사 결과 응답 청년 57.7%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 중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가 56.6%로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 중 취업자의 비율은 67.4%였고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31.6개월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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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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