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서 산 9만원짜리 회 세트, 이게 맞냐?”…‘바가지 요금’ 공분

“월미도서 산 9만원짜리 회 세트, 이게 맞냐?”…‘바가지 요금’ 공분

이보희 기자
입력 2022-09-14 14:01
수정 2022-09-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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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되자 횟집 아들 사과문 올려

인천 월미도의 한 횟집이 판매한 9만원짜리 포장 세트 사진이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횟집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13일 보배드림에는 ‘월미도 스페셜 회 소짜 9만원 포장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주부 A씨는 추석 연휴인 11일 가족들과 바닷바람을 쐬러 월미도를 찾았다가 귀갓길에 횟집을 들러 회를 포장 주문했다. 그는 “집에 와서 포장해온 회를 열어보니 말이 안 나왔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세트 구성은 해산물 한 팩, 회 한 팩, 야채 한 팩으로 단출했다. 회를 담은 용기에는 적은 양의 회가 아무렇게나 담겨져 있다. 막 담은 듯한 모습에 눈쌀이 찌푸려진다.

글쓴이는 “9만원 카드 결제하고, 주차비 7000원 낸 거 현금으로 돌려받았다”며 “식당에 전화한 뒤 ‘회 한 팩이 9만원짜리가 맞냐’고 몇 번을 물었다. ‘맞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또 가게 측이 “바쁘다”며 전화를 끊는 등 불친절한 응대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자기 네는 원래 이렇게 나가는 데 아줌마만 그런다”며 유난스러운 고객 취급했다고 했다. 또 “온라인에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하니 “5000명이 아니라 1만명이 봐도 상관없다”며 무시했다고.

A씨는 “사실 남편도 사업하는 사람이라 이렇게까진 안 하고 싶은데, 사장 태도가 놀랍고 장사가 잘되는 것도 신기하다”며 “관광지에서는 먹는 게 아니다.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보배드림 캡처
보배드림 캡처
관련 글이 확산되자 자신을 해당 횟집 아들이라고 밝힌 B씨가 보배드림에 해명 글을 올렸다. B씨는 “부모님과 협의하여 사과문을 올리기로 했다. 30년 넘게 장사만 해오신 분들이라서 대신 사과문을 작성했다”면서 자필사과문과 9만원짜리 상차림 사진을 함께 올렸다.

B씨는 “포장 손님이 한달에 한 명 정도 있을정도이다 보니 제대로 된 포장 용기도 사실 구비돼 있지 않았고 9월 11일이 사실 바쁘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너그러운 용서를 부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포장 판매를 하지 않겠다”며 “항상 손님에게 친절하게 응대할 수 있도록 경영방침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네티즌들도 “월미도와 소래포구 바가지 심하다” “도대체 한 점에 얼마라는 것인지” “우리동네 2만원보다 못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관광지의 바가지 요금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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