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외계인이 아닙니다” 경계선지능인 위한 첫 ‘사랑방’

“저희는 외계인이 아닙니다” 경계선지능인 위한 첫 ‘사랑방’

최선을 기자
입력 2022-06-22 17:22
수정 2022-06-22 17: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22일 문을 연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에서 홍미영씨가 인터뷰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22일 문을 연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에서 홍미영씨가 인터뷰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저희는 외계인이 아닌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에 마음이 아픕니다.”

22일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에서 만난 홍미영(49)씨는 경계선지능 아동에 대해 “조금은 느리지만 꾸준히 알려 주면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아이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홍씨의 아들 박민수(19·가명)군은 중학생 때까지는 일반 학교에 다녔다. 홍씨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많이 울어서 지능이 낮은 걸 알게 됐지만, 처음엔 제가 인정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구구단을 외울 때도 보통 아이들은 그냥 암기가 되는데, 민수는 퍼즐 같은 걸로 2와 2를 곱하면 4가 된다는 걸 눈으로 보여줘야 하는 식”이라며 “반복 학습을 하지 않으면 잘 잊어버리지만, 계속 가르쳐주면 어느 순간엔 다 습득이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민수군은 경계선지능 학생을 위한 예하예술학교에 입학한 뒤 웃음을 되찾았다. 가장 바뀐 건 ‘칭찬’이었다. “너 왜 그래”, “너만 왜 늦어”라는 말을 듣던 민수군은 예하예술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받으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홍씨는 “공부에 대한 마음을 내려놨더니 오히려 상황이 나아졌다”며 “지금은 한국사에 흥미가 생겨서 그쪽 공부를 하고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가 22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이날 센터에서 개관식이 진행되는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가 22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이날 센터에서 개관식이 진행되는 모습. 서울시 제공
경계선지능인은 지능 지수가 71~84 사이로, 지적장애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 지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국내 인구의 13.5%로, 7명 중 1명이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법적 장애인이 아니어서 복지 정책에서는 소외되고 있다. 경계선지능인은 인지·사회적 능력이 비장애인에 비해 낮아 학교생활과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서울시는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평생교육 지원센터를 이날 전국 최초로 개관했다. 개관식에는 학부모와 학생 50여명이 모였다.

센터는 사회성 프로그램과 일대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나아가 심리정서상담 지원, 효과적인 지원책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인식 개선 사업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민수군은 센터에서 진로 상담을 받을 예정이다. 홍씨는 “경계선지능 학생이 다닐 수 있는 학교도 많지 않지만 졸업하고 나면 더 막막하다”며 “대학 진학과 취업 준비까지 도와주는 센터가 생겨서 학부모들이 환호했고, 전국적으로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서울시의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지난 22일 동작구청이 주관한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주요현황 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하고, 구의 핵심 사업 추진 현황과 2027년도 서울시 예산 확보 방안을 머리 맞대어 논의했다. 동작구 지역구 서울시의원 4명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간담회 자리에는 동작구청장을 비롯해 관련 국·과장급 간부들이 다수 참석하여 주요 현안의 경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을 집중 설명했다. 특히 동작구청 측이 관내 시의원들을 일제히 초청하여 시비 지원이 시급한 사업들을 총망라해 브리핑하고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 민선 8기 지방정부 체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고 서울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구청 차원에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협치를 도모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 의원은 동작구청이 서울시에 시비 지원을 요청한 사업 가운데 상도1동과 사당3·4·5동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상황과 예산 확보 가능성을 점검했다. 주요 사업은 ▲상현중학교 옹벽 정비 및 도로 개선 10억원 ▲까치산 무장애숲길 2단계 조성 18
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경계선지능인에게는 또래끼리 모여서 노는 것도 사회성 발달을 위한 교육이 된다. 센터는 앞으로 이들의 만남을 위한 ‘사랑방’이 될 전망이다. 운동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한 김명혁(19)군은 “센터에 오니 친구들이 많아 서로 장난치며 놀 수 있어서 즐거웠다”면서 “어렸을 때 야구선수를 꿈꿨던 적이 있어서 운동 프로그램 중 야구는 자신 있다”며 웃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