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는 모습 자료사진. 뉴스1
4차 접종은 3차와 마찬가지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할 전망이다.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75세 이상 초고령층, 면역저하자 등이 해당된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4차 접종 필요성에 대해 면역도 조사와 백신 효과를 같이 평가하고 있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주 월요일(14일)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의 집단 감염과 돌파 감염을 막기 위해 이들 시설에 대해서 4차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4차 접종에 필요한 인프라 예산 5274억을 더한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소관 1차 추가경정예산안(14조 9531억원)을 지난 7일 의결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자·종사자에 대한 3차 접종을 시작했다. 11월부터는 급성백혈병·림프종·다발성골수종 환자 등 면역저하자를 비롯한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 등에 대해 3차 접종을 실시했다. 12월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 집중 기간으로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3개월이 지나면 백신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은 이같은 백신 효과 감소가 더욱 크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고위험군은) 10~11월 3차 접종을 받았고 오는 3월이면 4개월차에 돌입한다”며 “4차 접종을 4개월 이후에 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고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확진자의 고령층 비율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12월 1주차 35.8%를 기록한 이후 1월 4주차에 8%까지 내려왔지만, 2월 1주차에 다시 9.2%를 기록하면서 반등했다. 8일 일일 신규 확진자 중에서는 60세 이상이 11.6%로 10%선까지 올라왔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면역저하자는 (코로나19 백신을) 세 번 맞은 것이 다른 사람 두 번 많은 것보다 효과가 떨어져 3차랑 비슷하다”면서 “4차는 이번 달 말부터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차 접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이은 부스터샷에 국민 불신이 커져 3차 접종도 지지부진한 형국이다. 3차 접종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지만, 2달 가까이 지난 지금도 전국민의 3차 접종률은 8일 기준 55.4%, 성인 기준 64.1% 수준에 그쳤다. 2차 접종이 전국민 86%, 성인 기준 95.8%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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