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액, 오스템임플란트 자기 자본 92%… 상장사 역대 최대 횡령
주거지 건물 압수수색…다른 호실 은신 중 적발금괴 851㎏ 사고 건물 3채 가족 증여 정황
잠적 직전 부인·여동생 등에 건물 3채 증여
회삿돈 1880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금관리 직원 이 모씨가 6일 새벽 서울 강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8시부터 피의자 주거지가 있는 경기 파주시 소재 4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압수수색하던 중 이 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뉴스1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쯤부터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영장을 집행했다”면서 “압수영장 집행 중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는 피의자를 발견해 오후 9시 10분쯤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씨가 숨어있던 건물은 이씨 아내 명의로 돼 있는 4층짜리 상가 건물로, 4층은 이씨 부부의 자택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4층 자택에는 이씨 아내가 있었고, 이씨는 건물 내 다른 층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발견됐다.
‘슈퍼개미’ 추정 이씨 곧 구속 영장
횡령금 빼돌려 계좌 분산 송금 정황도체포 당시 이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빼돌린 금품을 해당 건물에 숨겨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재까지 압수수색을 이어나가고 있다.
경찰은 체포한 이씨를 강서서로 호송해 조사를 진행하고 피해 금품 등 회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조만간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공범 존재 여부, 횡령금 행방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회삿돈 1천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45) 씨를 5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모 씨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2022.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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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자사 자금관리 직원이던 이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이달 3일 공시했다.
횡령 추정 액수는 1880억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047억원의 91.81%에 달한다.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이씨를 지난해 동진쎄미켐 주식을 대량으로 매매해 평가 손실을 입은 ‘슈퍼개미’로 추정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연합뉴스
경찰과 한국금거래소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씨가 이 거래소에서 지난달 18∼28일 1㎏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구매 경위와 운반 방법, 금괴의 소재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횡령금으로 금괴를 매입해 숨겨뒀거나, 금괴를 다시 팔아 현금화했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괴 1㎏은 8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이씨가 사들인 금괴의 가치는 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또 이씨가 지난해 12월 30일 잠적하기 직전 경기 파주에 있는 건물을 부인과 여동생, 지인에게 1채씩 총 3채 증여한 정황도 파악해 자금 횡령과 관계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씨는 수년 전부터 이 건물을 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회삿돈 1천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45) 씨를 5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모 씨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20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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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사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자기자본의 91.8%)을 횡령한 사실을 공시했다. 현재 해당기업의 주식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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