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사관학교 입시 서류에 아직도 ‘부모 직업란’이 있다니…

공군사관학교 입시 서류에 아직도 ‘부모 직업란’이 있다니…

박찬구 기자
입력 2021-12-14 22:38
수정 2021-12-1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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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선발에 영향 가능성” 개선 권고
자기소개서 “부친이 대령” 등 정보 못 써

지난 2020년 3월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2020년 3월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 청와대사진기자단
공군사관학교가 입시 서류에 여전히 부모 직업을 쓸 수 있게 해 놓은 데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개선을 권고했다.

공군사관학교의 2022학년도 모집요강을 보면 지원동기서·자기소개서 작성 시 ‘가족·지인 등 특정인을 유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가 포함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돼 있다.

그러면서 유의사항에 ‘아버지가 공군 대령이어서 사관학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적지는 못해도, ‘아버지가 군인이어서 군인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졌다’고 쓰는 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에 지난 9월 ‘일반 대학과는 달리 공군사관학교가 부모 직업을 기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고충민원이 제기됐다.

권익위는 공군사관학교가 입시 서류에 특정인을 유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적도록 한 것은 최종 선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지원 서류에 부모 직업을 기재할 수 있도록 한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지원동기서나 자기소개서에 부모 직업을 명시하지 않도록 모집 요강 내용을 개선할 것을 공군사관학교장에게 권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권익위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권고한 자기소개서 양식에서 부모와 친인척의 실명, 직업명, 직장명 등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할 경우 대입 지원자가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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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는 “공군사관학교 입시 2차 평가에서는 면접평가 배점이 가장 높아 지원동기서나 자기소개서가 선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면서 “대학 입시의 공정성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이번 판단이 공정성의 중요성을 거듭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12-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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