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 욕실에 갇혀 15일 버티다 구조돼

70대 노인 욕실에 갇혀 15일 버티다 구조돼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21-12-07 17:12
수정 2021-12-07 17: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욕실문 안에서 잠겨 빠져나오지 못해
세면대 물로 연명하며 버티다 구조돼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소방대가 발견

70대 노인이 욕실에 갇혀 세면대 물로 연명하다가 15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7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익산시 동산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A(77)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의 지인은 며칠간 연락이 되지 않자 관리사무소에 찾아갔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A씨의 자택 현관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 강제로 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갔다.

그러나 집안에는 인기척이 없었고 안방 화장실 문이 잠겨져 있었다.

수상하게 생각한 경찰과 소방대가 화장실 문을 뜯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바닥에 쓰러져 있던 A씨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움직임이 없었으나 눈을 뜨고 있었고 맥박과 호흡은 정상이었다. 외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는 A씨는 15일 전 목욕하러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욕실 문이 안에서 잠기자 기력이 없는 노인이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그는 세면대에서 물을 받아먹으며 추위와 배고품을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오랜동안 이 아파트에서 홀로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욕실 문이 잠겨 그 안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며 “늦지 않게 병원으로 옮겨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1 / 5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