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만배, 남욱·정영학 몰래 공동비용 빼돌려 갈등 시작”

[단독] “김만배, 남욱·정영학 몰래 공동비용 빼돌려 갈등 시작”

곽진웅 기자
곽진웅 기자
입력 2021-11-03 17:56
수정 2021-11-0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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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임원 했던 내부 관계자 증언
“金, 본인 부담 비용 안 내거나 거짓말”
50억클럽 관련 “곽상도에 간 것 맞다
언론인 홍씨는 2~3주 내 50억원 상환”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왼쪽)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가운데) 변호사,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이 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11.3 연합뉴스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왼쪽)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가운데) 변호사,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이 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11.3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개발사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로비 자금으로 의심되는 ‘공동비용’과 관련해 김만배(56) 화천대유 대주주가 남욱(48) 변호사와 정영학(53) 회계사 몰래 해당 자금 일부를 빼돌렸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동업자 관계였던 이들이 서로를 의심하며 대화 내용을 녹음하고 정 회계사가 검찰 조사에 최대 조력자로 돌아선 배경에도 공동비용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대장동 사업에 민간의 참여를 위해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각각 성남시의회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던 2012~2013년 무렵부터 로비에 쓸 명목으로 공동비용 조성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조계를 비롯한 전방위 인맥을 과시해 온 김씨는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필요한 자금 이상을 요구했고, 이에 자신은 적게 부담하거나 심지어 경비 마련에 빠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 임원으로 참여했던 내부 관계자 A씨에 따르면 김씨는 고위 인사들에게 로비할 때마다 필요한 비용 조달에서 자신만 빠져나가기 위해 필요 비용을 부풀려 두 사람에게 알리는 수법을 반복했다. A씨는 “로비에 실제 30억원이 필요하면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는 ‘45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해 각각 15억원씩 부담하게 하고, 정작 자신은 한 푼도 내지 않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들의 관계가 틀어진 것도 “김씨의 거짓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속 기소된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검찰 조사에서 “김씨는 여간해서는 자기 돈을 쓰지 않고 거짓말만 늘어 놓는 사람”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또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50억원 클럽’ 명단과 관련해서는 무소속 곽상도 의원과 언론인 홍모씨를 지목했다. 그는 “곽 의원에게 50억원이 간 것은 맞지만 홍씨는 50억원 클럽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30억원씩 두 차례 총 60억원이 넘어갔다”면서 “홍씨는 모두 차용증을 썼고 그 돈을 상환했다. 홍씨가 돈이 급하게 필요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홍씨 측 역시 돈을 빌린 사실은 있으나 대장동과는 무관하며, 2~3주 안에 모두 상환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의혹에 대해서는 “박 전 특검과 김씨는 2017년 이후 사이가 틀어져 왕래가 없던 것으로 안다”면서 “박 전 특검은 50억원 클럽과는 무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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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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