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취약한 軍, AI·빅데이터 활용 ‘감시체계’ 만든다

감염병 취약한 軍, AI·빅데이터 활용 ‘감시체계’ 만든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1-10-11 13:47
수정 2021-10-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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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사, 전군 통합 감염병 감시체계 추진
9월 말 연구용역 발주, 13일 입찰 마감
연말까지 용역 진행...국내외 현황 조사
북한·테러집단, 생물학무기 공격 대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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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코로나 확산 비상
육군훈련소 코로나 확산 비상 방역복을 입은 군장병이 지난 7월 8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안내판 옆으로 걸어가고 있다. 당시 논산훈련소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2021.7.8 뉴스1
집단생활로 감염병에 취약한 군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위협을 예측하는 감시체계 구축에 나선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군의무사령부는 최근 ‘전군 통합 감염병 감시 지원체계’(가칭)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13일 입찰서를 마감하고 오는 12월 말까지 용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감시 체계는 위협 예측을 넘어 환자 발생 시 확산 방지, 검사 및 역학조사 지원, 군수 지원 등 전 과정을 아우른다.

의무사는 지난 9월 말 관련 공고에서 사업 배경으로 초국가적 비전통 위협 증가, 법정 감염병 관리, 군사적 위협(생물학 위협)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현재 전군의 통합된 감염병 감시지원체계가 없다고 꼬집었다.

군 내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 상황 파악·정보 획득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실시간 상황 공유가 제한돼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현재 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부대→각군 본부→의무사→국방부’로 단계적으로 상황이 보고돼 현장과 상급부대 간 정보 공유가 지연되는 단점이 있다. 각 군이 데이터를 수기로 종합하고 엑셀 통계로 별도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도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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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치료센터 들어가는 청해부대원 탑승 버스
생활치료센터 들어가는 청해부대원 탑승 버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이 탑승한 버스가 지난 7월 20일 경기 이천시 국방어학원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2021.7.20 연합뉴스
군 장병의 입대 전 또는 전역 후 의료정보를 민·관·군이 실시간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관리체계가 없어 민간 의료기관에서 확진된 장병에 대한 정보 획득이 제한된 것도 감시체계 구축에 나선 배경이다.

의무사는 또 “북한 및 테러집단이 생물학 무기를 군사적·테러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므로 AI 및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물학 무기 사용징후 등의 위협을 감시하고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군 감염병 감시 지원체계 현황과 함께 해외 및 민·관·군이 운영 중인 감시 지원체계 사례도 분석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짧은 연구 기간 동안, 군이 요구한 정교한 감염병 예측 모델 수립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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