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방역지침 2시간 뒤에야 전달… 민원 총알받이 되죠”

“새 방역지침 2시간 뒤에야 전달… 민원 총알받이 되죠”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1-10-10 22:20
수정 2021-10-1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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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명숙 민주노총 다산콜센터지부장

“업무교육 없어 우리가 보도자료 해석
문의하는 민원인에 대응 못하고 사과
정확하고 빠른 정보 받아야 상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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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명숙 민주노총 다산콜센터지부장
심명숙 민주노총 다산콜센터지부장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바뀌면 민원인들의 문의 전화가 몰려와요. 하지만 바뀐 지침을 바로 알려주지 않아 콜센터 노동자들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민원 총알받이가 되는 거죠.”

서울시 행정상담 전문 콜센터인 ‘120 다산콜센터’ 상담사 심명숙씨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넘게 콜센터에서 일해 왔지만 지금이 가장 힘들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민주노총 다산콜센터지부 지부장이다.

심씨를 비롯한 콜센터 노동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민원인들의 거친 항의도, 급증한 민원 전화도 아니다. 심씨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바뀐 방역 지침을 발표하면 해당 자료가 2시간 뒤에야 콜센터 상담사들에게 전달된다”며 “그사이 민원인들은 언론 발표를 보고 다산콜센터로 문의 전화를 거는데 정작 상담사들은 구체적인 내용을 몰라 상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는 서울시가 콜센터 상담사 대상 단체 업무교육을 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담사들이 뒤늦게 자료를 전달받고 ‘집단지성’을 모아 내용을 해석해 민원인 상담에 나서는 식이다.

“서울시도 중대본으로부터 자료를 빨리 받지 못해 체계적으로 콜센터 상담사 교육을 해 줄 여유가 없어요. 우리끼리 업무 풀을 만들어 보도자료와 브리핑 내용을 해석하고 추가로 궁금한 점은 보건소 직원에게 문의해요. 이렇게 알아낸 내용은 팀원끼리 공유해요. 다른 공공콜센터도 사정이 비슷하더군요.” 참다 못한 공공콜센터 상담사들은 지난달 17일 질병관리청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질병청은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민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소통체계를 만들겠다’는 회신을 보내 왔다고 한다.

현재 다산콜센터에는 260여명의 상담사가 일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인력 충원은 되지 않았다. 심씨는 “계약직으로 상담사를 몇 명 더 뽑아도 2~3일 민원 전화를 받아 보고선 이건 아니다 싶은지 다들 나가버린다”고 말했다. 그래도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는 민원인이 전화해 욕설하는 일이 줄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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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공기관에 전화했는데 ‘전화 뺑뺑이’만 돌리면 나라도 화가 나겠다. 상담사들도 ‘내가 사과하러 출근하는 건지, 상담하러 출근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다”면서 “민원인들도 지쳤는지 이제 전화를 받으면 ‘전화 받아줘서 고맙다’는 말부터 한다. 민원인들을 위해서라도 상담사들에게 정확하고 빠르게 정보를 전달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10-1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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