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아무도 없네’
(도쿄=뉴스1) 이재명 기자 = 배구 김희진이 29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7.29/뉴스1
김희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주원의 김진우 변호사는 14일 “이미 확보된 많은 증거를 바탕으로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고소는 물론 추가적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까지 예외 없는 강경한 법적 대응에 착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어 “김희진이 지난 몇 년간 다수의 가해자에게 시달려왔고, 최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과 지인, 구단에 대해서도 가해 행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강경 대응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는 터무니없는 가해 행위들을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고 판단을 하게 되었고, 관용적인 태도를 버리고 단호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그간 다수의 가해자가 김희진에게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을 일삼았고, 부적절한 만남을 강요했다. 또 사칭한 SNS 계정을 통해 김희진의 지인들에 접근한 뒤 선수와 친분이 있는 것처럼 둘러대며 폄하하고, 악의적으로 조작·합성된 이미지를 유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김희진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감내한 상태에서 도쿄올림픽을 치러야만 했고, 올림픽 후엔 그 피해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번지자 강경 대응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로 계속 있었다”며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이 4강 진출 성과를 내고 팬들의 성원과 관심이 많아지자, 김희진을 향한 불미스러운 협박과 스토킹은 더 심해졌고, 주변인들도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자배구 대표팀에 대한 성원과 격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입장문을 내도 되는지 고민했다”면서도 “향후 선수에 대한 악의적인 가해 행위가 더는 발생할 수 없도록 일체의 선처나 합의 없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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