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언제 오세요” 보름째 다리 아래서 꿈쩍않는 유기견

“주인님 언제 오세요” 보름째 다리 아래서 꿈쩍않는 유기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7-17 10:45
수정 2021-07-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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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째 다리 아래 지키는 유기견
보름째 다리 아래 지키는 유기견 강원 춘천시 퇴계동 효자교 다리 아래 유기견 한 마리가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듯 17일 현재 보름째 자리를 지키고 있어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21.7.17
연합뉴스
춘천 효자교 아래 산책로에 개 한 마리
외양 깨끗해 ‘사람이 기르던 개’ 추정
주민 손길·도움 거절하고 극도의 경계심
강원 춘천시 퇴계동 효자교 다리 아래 유기견 한 마리가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듯 보름째 자리를 지키고 있어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7일 연합뉴스는 효자교 아래 산책로에 개 한 마리가 기운 없이 며칠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산책로를 청소하는 한 어르신은 보름 전에 이 개를 처음 목격했다고 전했다.

개 주변에는 주민들이 챙겨준 사료와 간식이 놓여 있었지만 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축 처진 몸으로 거의 입을 대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이 다가가면 힐끗 쳐다보고는 2m가량 거리를 두고 계속 피했고, 쓰다듬어 주려고 해도 결코 곁을 내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는 떠돌이 개와 달리 외양이 꽤 깨끗해 사람이 키우던 개처럼 보인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춘천시 동물보호협회 담당자는 “개가 사람을 피하는 경우 강제로 포획을 시도하다 놓치면 경계심이 더 커지게 된다”며 “안타깝지만 좀 더 시간을 두고 사람에 대한 긴장을 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당 유기견이 동물보호센터에 들어가게 되면 10일 동안 주인을 찾는 광고가 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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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째 다리 아래 지키는 유기견
보름째 다리 아래 지키는 유기견 강원 춘천시 퇴계동 효자교 다리 아래 유기견 한 마리가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듯 17일 현재 보름째 자리를 지키고 있어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21.7.17
연합뉴스
이후 주인을 찾지 못하면 입양을 기다려야 하며, 건강 상태가 나빠지거나 심한 공격성을 보이는 등 극단적인 경우에는 안락사 조치를 받을 수도 있다.

다만 센터에는 4년 넘게 머문 유기견도 있는 만큼 안락사 결정은 거의 내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듯한 개를 본 한 주민은 “누가 버린 것이 아니라 길을 잃고 여기 머무는 거라면 빨리 주인 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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