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집단감염될라”… 백화점 직원 쉴 곳은 온통 ‘3밀’

“또 집단감염될라”… 백화점 직원 쉴 곳은 온통 ‘3밀’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1-07-14 20:56
수정 2021-07-1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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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 아예 폐쇄… 식당·창고로 몰려
감염 취약한 대형 유통시설 불안불안
선제 검사 원해도 대체인력 없어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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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총 8일간 휴점에 들어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재개장 한 가운데 13일 오전 고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2021. 7. 13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총 8일간 휴점에 들어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재개장 한 가운데 13일 오전 고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2021. 7. 13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최근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유통시설 노동자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거대하고 화려한 백화점에서 근무하지만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3밀’(밀집·밀접·밀폐) 공간에서 휴식 등을 취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14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박가영(이하 가명·37)씨는 “회사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겠다고 휴게공간을 폐쇄했지만, 결국 수백명에 달하는 직원들은 공용 식당이나 창고를 찾아서 쉴 수밖에 없었다”면서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아 출근했지만 잠복기간이 5일 정도 남아 불안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백화점은 코로나19에 대비해 환기가 잘되고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휴게공간을 확충하는 대신, 비좁은 휴게공간을 그대로 두거나 아예 폐쇄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식품관 등 직원들은 휴게공간이 없어져 물품을 쌓아 두는 공간에서 쉬었는데, 밀폐된 공간이라 감염에 취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 등 시내 주요 백화점과 마트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60명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흡연실과 냉장실 등 공용 공간에 방역 관리자를 두기로 했지만, 이미 관련 확진자는 147명에 달한다.

문제는 다른 백화점 등에서도 언제든지 집단감염이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 고양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김영미(46)씨는 “백화점이 대책 없이 휴게실을 닫는 바람에 동료들과 식당이나 라커실 바닥에서 쉬는데 이게 더 위험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서울 중구 한 백화점의 식품관 직원 최은숙(54)씨도 “쉬면서 물을 마시느라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데 5~6명이 들어갈 수 있는 지하 2층 휴게실은 손바닥만한 창문 하나 없다”고 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받기도 어렵다. 김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으려 했지만, 7일 동안 개인 연차를 쓰라고 해서 포기했다”면서 “대체 인력도 없는데 백화점은 매장에 무조건 상주 인력을 두고 영업하라는 방침”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이번 주말 전국 모든 백화점을 휴무 조치하고 전 직원에 대한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해야 한다”면서 “대유행이 진정될 때까지 영업시간도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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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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