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다음주 초 관계기관 합동감식
처참한 화재현장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닷새째인 21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연이은 진화작업 끝에 19일 낮 12시25분 초진에 성공, 대응1단계로 하향했고 이어 20일 오후 3시56분 발령됐던 대응단계를 모두 해제했다. 2021.6.21 뉴스1
권영세 의원실이 공개한 CCTV를 보면, 오전 5시 11분쯤 진열대 선반 위에서 처음 불꽃이 일어난다. 지하 2층 진열대 선반 위쪽으로 선풍기를 꽂기 위한 전선이 여러 개 지나는데,이 중 한 곳에서 불꽃이 발생한 것이다.
영상에는 진열대 위에서 불똥이 하나 둘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불길이 금세 진열대 전체로 번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불이 커지고 검은 연기가 주변을 자욱하게 메울 때까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오전 5시 36분 창고 밖으로 새어 나오는 연기를 본 근무자가 처음 신고를 했고, 7분 뒤 소방대가 도착해 진화 작업이 시작됐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다음 주 중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에 들어간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내주 초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소방재난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화재는 발생 닷새 만인 지난 22일 완전히 진압됐고, 건물 붕괴 위험도 해소돼 내부 진입이 가능한 상태이다.
경찰은 화재 당일 물류센터 지하 2층 물품 창고 내 CCTV를 통해 발화지점을 확인한 만큼, 이 주변을 중심으로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쿠팡측의 대피 지연과 스프링클러 임의 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은 CCTV상의 시간과 실제 시간이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화재 시점에 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계기관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밝혀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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