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폄훼 말라”던 권영진 대구시장, ‘백신 논란’ 사과한다

“선의 폄훼 말라”던 권영진 대구시장, ‘백신 논란’ 사과한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6-08 12:26
수정 2021-06-0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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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대구 중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대구 중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독자 도입 논란과 관련해 8일 오후 공식 사과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권영진 시장은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3000만명분 도입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이날 오후 시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오전 확대 간부회의에서 당초 의도와 달리 백신 도입 추진과 관련해 여러 가지 혼란을 빚은 부분에 대해 공식 사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등은 화이자 백신의 공동 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를 통해 국내 백신 공급을 추진했으며, 대구시는 화이자 백신 3000만회분을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지역 의료계와 외국 무역회사의 제안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이 백신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권영진 대구시장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담화문’ 발표
권영진 대구시장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담화문’ 발표 권영진 대구시장이 31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5.31
뉴스1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3일 “화이자는 각국 중앙정부와 국제기구에만 백신을 공급하고 있고, 제3의 단체에 한국 유통을 승인한 바 없다”면서 “대구시가 연락한 무역업체는 공식 유통경로가 아니고 바이오엔테크와의 거래도 아닌 것으로 파악돼 진위가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국화이자제약 역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를 국내 수입·판매·유통할 권리는 화이자에만 있다”면서 “화이자가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공급되는 백신은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라고 밝혔다.

즉, 대구 의료계 쪽에 화이재 백신 구매를 제안한 업체는 불법이라는 입장으로, 법적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에서 복지부와 협의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협의까지 한 사실은 없다”며 대구시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구 의료계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제안한 업체의 주소지를 검색하면 나오는 곳이라며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대구 의료계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제안한 업체의 주소지를 검색하면 나오는 곳이라며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그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구체적인 자료 제출도 하지 않고 더 이상 연락도 없었다”면서 “5월 29일 대구시에서 복지부로 자료를 보내 내부 검토를 한 결과 용량 등의 수치가 정품 백신과 달라 화이자에 진위를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백신 구매 제안을 한 업체를 조사해 본 결과 위치는 미국 플로리다주였고, 전화번호는 포르투갈 번호였다면서 대구시가 받은 제안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국제 사기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4일 “대구시의 가짜 백신 해프닝은 세계를 놀라게 한 ‘백신 피싱’으로, 국격을 평가절하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구시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논란이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백신 도입 성공 여부를 떠나 지역 의료계가 선의에서 한 노력을 왜곡하고 폄훼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또 이번 백신 도입 추진이 대구시 차원이 아니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이날 권영진 시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기로 하면서 이러한 반박이 무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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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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