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국제캠퍼스 유튜브 채널
해당 걸그룹 때문이 아니었다.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된 축제에 굳이 많은 금액을 들이냐는 지적이다.
지난 9일 국제캠 총학은 온라인으로 축제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예전과 같이 다수가 모이는 현장 축제를 열 수 없기 때문이었다.
축제에는 최근 ‘역주행 신화’를 쓰며 데뷔 5년(2기 멤버 기준) 만에 큰 인기를 얻은 브레이브걸스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축제 무대는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그러나 축제가 끝난 뒤 국제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분노한 학생들의 비판글이 쏟아졌다.
일단 연예인을 섭외하느라 썼을 등록금이 아깝다는 반응이 나왔다. 현장에서 보지 못하는 축제인 데다 유튜브 생중계 역시 그리 좋은 퀄리티가 아니었는데 최근 섭외 1순위인 걸그룹을 부르는 데 피 같은 등록금을 써야 했냐는 지적이다. 해당 생중계가 경희대 재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유튜브 이용자들이 볼 수 있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총학이 축제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행사가 있는지도 몰랐다는 의견도 있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분노케 한 점은 따로 있었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마련한 축제를 학생들은 온라인으로만 보는데, 총학생회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경희대 에브리타임 캡처
비대면 수업의 질이 기존 대면강의보다 부실한데도 등록금은 그대로라는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진행된 행사라는 점에서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한 재학생은 “지금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우울하니까 스마트폰으로 걸그룹 무대 잠깐 보는 게 전혀 아니다”라며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강의와 관련해) 등록금 반환에 대해 하루빨리 진전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 학생들의 바람”이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