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자, 오세훈 연설에 “가족들과 함께 울었다”

박원순 피해자, 오세훈 연설에 “가족들과 함께 울었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4-08 12:46
수정 2021-04-0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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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2021. 4. 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2021. 4. 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재련 변호사 “오세훈 당선돼서 운 것 아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가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당선 후 연설에서 성폭력 사건을 언급한 데 대해 힘들었던 때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8일 전해졌다.

“힘들었던 때 생각나 가족들과 눈물”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재현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오세훈 시장이 보궐선거 승리 소감에서 ‘피해자가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하도록 잘 챙기겠다’고 한 발언에 “잊지 않고 말씀해주시고 잘 살펴주신다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오세훈 시장의) 당선 확실 연설 때 그 동안의 힘든 시간이 떠올라 가족들과 함께 울었다”며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 마련된 성폭력 사건 피해자석
기자회견장에 마련된 성폭력 사건 피해자석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2021.3.17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대해 김재련 변호사는 “오세훈 시장이 당선돼서 울었다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언급하자 그간 힘들었던 일들이 생각나서 울었다는 것”이라며 “피해자 입장에서는 피해와 2차 피해 등 정말 많은 힘든 일들이 떠올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시장은 당선이 확실시된 이날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개표상황실을 찾아 “이번 선거의 원인이 전임 시장의 성희롱이었다. 피해자분이 우리 모두의 아들·딸일 수 있다”면서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해서 열중할 수 있도록 제가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현재 휴직 상태다.

오세훈 시장은 또 “구체적인 사정을 먼저 파악해야 (피해자가)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답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자 지원단체, 오세훈 시장에 면담 요청
발언하는 성폭력 사건 피해자 변호인
발언하는 성폭력 사건 피해자 변호인 서혜진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 변호인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3.17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피해자를 지원해온 여성·시민단체 연대체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행동’은 이날 시청사 옆 서울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의 회복과 오세훈 시장의 성평등 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조직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가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반성폭력 법과 제도, 정책의 목표이자 그것들이 제대로 가동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강조했다.

김은화 한국여성민우회 회원은 “오세훈 시장은 이렇다 할 성평등 공약조차 내놓지 않았지만 피해자가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잘 챙기겠다고 했다”며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이지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기를 바란다. 여성을 동등한 동료 시민으로 대하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 요청 등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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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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