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민 꼬 나잉, 감사편지 보내와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민 꼬 나잉, 감사편지 보내와

최치봉 기자
입력 2021-03-28 12:33
수정 2021-03-2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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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시민에 대한 폭력 진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이끈 민 꼬 나잉(Min Ko Naing)이 5·18기념재단을 비롯한 한국인들의 연대와 지지에 감사를 전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5·18기념재단은 이 편지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3·27 미얀마 봄 혁명 희생자 추모 전국 공동행동’ 행사에서 한국어와 미얀마어로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민 꼬 나잉은 편지에서 “현재 미얀마인들은 한국의 5·18민주화운동으로부터 용기와 교훈을 얻어 투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세계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는 1962년, 1969년, 1974년, 1975년, 1988년에 이어 꾸준이 일어났고, 그 때마다 시민들의 ‘피의 저항’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얀마의 봄 혁명을 더 이상 무고한 시민 희생 없이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며 “온라인을 통하거나 대사관 앞 또는 광장에 직접 나와서 우리를 지지하고 군부 쿠데타 세력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모아주니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 그대로 여러분의 지지가 저희에게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며 “이를 추진력으로 승리의 그날을 앞당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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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광주인권상 수상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민 꼬 나잉
2009년 광주인권상 수상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민 꼬 나잉
민 꼬 나잉은 전 미얀마학생연합을 조직, 미얀마 8888항쟁(1988년 8월8일)을 이끈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 지도자다. 군부 독재에 맞서다 징역 65년형을 선고 받는 등 탄압을 받았다. 2009년엔 인권·평화·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광주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7일 광주 동구 민주광장에선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시민 희생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은 장대비 속에서도 붉은 장미를 손에 들고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하고 군부의 ‘살인 진압’ 만행을 규탄했다. 이날 시민 김모(61)씨는 “TV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미얀마의 모습에 기시감이 들었다”며 “1980년 5·18민주화운동과 닮은 꼴인 미얀마 시민들의 ‘위대한 저항’을 지지하기 나왔다”고 말했다.

같은날 광주 각화중·신광중 학생회, 오월어머니집 주관으로 중고 물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미얀마 민주화 지지 성금으로 전달하는 ‘아나바다’ 행사도 열렸다.광주 아시아 여성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미얀마인들의 저항 행동을 상징하는 ‘딴봉띠’(냄비를 두드리며 악귀를 내쫓는 풍습)를 재현하는 지지 집회도 펼쳐졌다.

이번 추모행사는 서울·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지자체와 지방의회 등도 미얀마 시미들 돕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광주시 서구와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각기 모금한 성금 1600며만원을 미얀마 민주화운동단체에 보냈다.전북 전주시 시민·종교단체 등과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모금 운동을 추진키로 했다.전주시의회도 앞서 26일 열린 임시회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향한 열망으로 어렵게 이뤄낸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풍전등화 위기에 놓였다”면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질서 회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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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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