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수 전 하사 사망에…서지현 검사 “그녀를 살릴 수 있었는데…”

변희수 전 하사 사망에…서지현 검사 “그녀를 살릴 수 있었는데…”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3-04 15:24
수정 2021-03-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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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검사 “참담하고 참담합니다”

서지현 검사.  연합뉴스
서지현 검사.
연합뉴스
군 복무 중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해 강제 전역 처리된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서지현 검사는 “참담하고 참담합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서 검사는 국내 ‘미투 운동’의 시발점을 알린 바 있다.

4일 서지현 검사는 “그녀를 살게 할 수 있었는데 그녀를 살릴 수 있었는데…”라며 “그냥 그녀답게 살게만 했으면 됐는데…참담하고 참담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을 남기며 고인을 애도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차별 금지법”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이날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0분쯤 변 전 하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청주시 상당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측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숨져 있는 변 전 하사를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를 미뤄 변 전 하사가 사망한 지 최소 수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인의 유서 발견 유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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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강제 전역 처분을 받은 변희수 전 하사가 3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해 1월 변 전 하사가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제 전역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 뉴스1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강제 전역 처분을 받은 변희수 전 하사가 3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해 1월 변 전 하사가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제 전역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
뉴스1
군인권센터도 이날 오후 변 전 하사의 사망 소식을 확인하고 임태훈 소장이 직접 청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변 전 하사는 상당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자로 등록돼 있었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말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그동안 관리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변 전 하사는 지난 2019년 말 휴가 기간에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육군본부는 변 전 하사에게 고환 결손과 음경 상실을 이유로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며 지난 1월 22일 강제 전역시켰다. 변 전 하사 측은 계속 군인으로서 복부하고 싶다며 이에 불복해 지난 2월 인사소청을 냈지만 육군본부는 지난달 3일 인사소청 심사 결과 기각 결정을 내렸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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