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이 모자라 눈치보던 아이… 온정 베푼 ‘편의점 천사’

잔액이 모자라 눈치보던 아이… 온정 베푼 ‘편의점 천사’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3-02 16:23
수정 2021-03-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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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커뮤니티에 알려진 미담 화제
“월급이 나오면 갚고 싶다” 익명글
“더는 상처받는 일 없길” 답글달아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편의점에서 저희 작은아들 먹을 것을 사주신 여학생을 찾습니다.”

최근 한 지역 커뮤니티 페이스북에는 편의점에서 자신의 아들에게 온정을 베푼 여학생을 찾는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두 아들의 어머니라고 밝힌 글쓴이는 “남편과 사별하고, 작은 아이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잦은 따돌림을 당해 남편 고향인 경기도 하남으로 이사를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빚더미를 떠안고 하루 벌고 하루 사는 아줌마”라며 “작은아들은 제가 하루 버는 돈에 비해 먹고 싶은 것이 많은 어린아이”라고 했다.

그는 “작은아들이 오늘 편의점에서 밥과 참치캔을 여러 개 샀는데 잔액이 부족했고, 물건을 뺐는데도 돈이 부족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한 여학생이 대신 계산을 해주겠다며 즉석밥 여러 개와 참치캔, 즉석 카레와 짜장, 과자 등을 (가지고 와) 결제를 해줬다”며 “퇴근하고 보니 양이 많아 대략 5만원 넘는 금액인 것 같다”고 했다.

또 “(여학생이 아들에게) 매주 토요일 1시에 편의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먹고 싶은 것을 적어오라고 했다고 한다”며 “월급이 나오면 돈을 갚고 싶어 연락을 드린다. 제가 들은 이야기는 이것뿐이라 여학생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꼭 본인 연락 기다리겠다”고 알렸다.
지역 커뮤니티 페이스북에 올라온 미담
지역 커뮤니티 페이스북에 올라온 미담
이 사연글에는 “편의점 천사가 나타났다”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사연 속 여학생은 “그 나이대에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는 서러움을 잘 알기도 하고, 동생 같았기에 계산해준 것”이라며 “혹시 제 행동이 동정심으로 느껴져 어머니와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예쁜 아이인데 눈치를 너무 많이 봐서, 제 마음대로 아이가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자와 음식 등을 골랐다”며 “결제 금액은 안 주셔도 된다. 괜찮다면 토요일 1시 그 편의점으로 아이를 보내주면 이웃 주민으로서 챙겨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챙겨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남에서는 어머님과 아드님이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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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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