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화문광장 주변 철제펜스 설치
보수단체들 빗속 집회 충돌 없이 끝나
‘더현대 서울’ 백화점에는 수천 명 인파
매장·전시장 사람 몰려 거리두기 실종
코로나 안전지대는 없어요
3·1절인 1일 서울 보수단체들이 도심 곳곳에서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지만 온종일 내린 비와 9인 이하 집합금지 조치 등으로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경찰이 설치한 안전펜스에 둘러싸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의 모습.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에는 2500여명이 참여하는 1670건의 집회가 열리기로 신고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85건의 집회만 열렸다. 오전부터 내린 비와 당국의 집회 강경 대응 방침으로 예정된 집회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신고 인원보다 적은 인원만 참석한 채 진행되는 등 도심은 대체로 한산했다.
법원으로부터 20명 이하 집회 개최를 허가받은 ‘자유대한호국단’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누각 앞에서 11명이 참여한 집회를 열고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압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일민미술관 앞에서 30명 규모 집회 개최를 허가받은 황모씨는 ‘참가자 전원이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서를 지참해야 한다’는 법원이 내건 허용 조건에 부담을 느껴 집회를 취소했다.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엄마부대’가 개최한 집회는 당초 9인 이하의 인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신고됐으나 집회 시작 20여분 만에 시민 6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주변을 통제하던 경찰관들에게 “코로나 핑계 좀 그만 대”라며 항의했다.
코로나 안전지대는 없어요
3·1절인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백화점 ‘더현대 서울’에는 연휴를 즐기는 방문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백화점 내 일부 매장은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입장 인원을 제한했다. 특히 명품 매장과 전자제품 매장 앞은 많게는 30명 이상이 줄을 서기도 했다. 200평(약 660㎡) 이상 공간을 모델하우스처럼 꾸며 화제가 된 LG전자 매장 직원은 “최소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50대 부부는 “비가 와서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야외 집회보다 실내 집합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집회를 한다면 감염 위험이 크지 않다”면서 “반면 쇼핑몰은 밀폐된 공간이라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더라도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2021-03-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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