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주민들 “폐교위기 초등학교를 살리자”

농촌주민들 “폐교위기 초등학교를 살리자”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21-02-22 14:49
수정 2021-02-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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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청성초 살리기 추진, 동문들 발전기금 6300만원 모아, 전입자 1년치 주택 임대료도 지원, 괴산 장연초 각종 지원으로 전교생 10명에서 36명으로 늘어

지난해 8월 열린 괴산군 장연초등학교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 괴산군 제공,
지난해 8월 열린 괴산군 장연초등학교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 괴산군 제공,
마을 주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던 농촌지역 초등학교가 인구감소 등으로 폐교위기에 처하자 곳곳에서 초등학교 살리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22일 충북 옥천군에 따르면 1932년 개교한 청성면 청성초등학교의 올해 전교생은 16명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전교생이 20명 이하다.

교육청 규정에 따라 학생수 20명 이하가 3년간 지속되면 분교장 개편이 우선 추진된다. 청성초는 청성면에 남아있는 유일한 초등학교다. 이미 4곳이 학생수 감소로 문을 닫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민관이 청성초 지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동문들이 중심이 돼 지난해 12월부터 청성초 발전기금 모금운동을 벌여 230여명이 6300만원 가량을 모았다. 이 돈은 학생들 장학금과 해외연수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귀농귀촌용 주택을 초등학생을 둔 전입자에게 임대해주고 1년치 임대료 120만원을 청성면 번영회가 내주기로 했다. 면사무소는 도배와 장판 등을 지원힌다.

파격적인 지원책을 교육청 홈페이지와 온라인 맘카페 등을 통해 홍보하자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충주에서 1가구가 이사와 6학년 1명과 1학년 1명이 청성초에 다닐 예정이다. 서울과 인천에서도 초등학생을 둔 가정이 청성면을 방문해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종두 청성면 이장협의회장은 “마음의 고향인 초등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며 “이번에 초등학교 동문회까지 발족해 학교 살리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현철 청성면장은 “마을 빈집을 수리해 전입자들에게 제공하고 이주가정에 맞는 직업 상담도 해주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며 “전입 가정이 청성면에 정착할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괴산군 장연면 장연초는 학교살리기 운동을 전개해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충북교육청이 장연초의 분교장 개편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해 8월 ‘장연초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주민들은 빈집을 수리해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동문회는 전학오는 학생에게 2년간 매년 100만원씩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동문회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며 아토피 교실 리모델링비로 500만원도 내놨다.

주민들이 도시학생 유치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천과 평택 등에서 학생이 전학왔다. 학생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이 학교의 재학생은 지난해 10명에서 현재는 36명까지 늘었다.

장연초 신정호 교장은 “시골학교 전학을 고려하던 도시민들이 우리 학교 지원책을 접하고 전학을 오고 있다”며 “마을에 전입자들이 입주할수 있는 보금자리 주택 12채도 지어지고 있고 학교에서 1대1 맞춤형 교육도 가능해 전학생이 계속 늘어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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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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