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6시간째… 제설 공무원 코빼기도 안 보여”

“퇴근 6시간째… 제설 공무원 코빼기도 안 보여”

최광숙 기자
입력 2021-01-07 21:32
수정 2021-01-08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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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늑장 제설 논란

눈 쌓인 다음 단계 올려
제설 차량 새벽에 투입
청소 간주, 지자체 책임
“중앙정부 역할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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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에 갇힌 하루
설국에 갇힌 하루 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로 중소기업지원센터 삼거리 부근에서 경찰이 눈길에 멈춘 차량을 밀어주고 있다. 밤새 10㎝ 이상 많은 눈이 내리고 한파가 겹치면서 길이 얼어붙어 경기 남부는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어제 퇴근길 도로는 완전히 주차장이고 곳곳에 사고가 발생해 아비규환이었지만 공무원들은 코빼기도 볼 수 없었다.”

문정동에 사는 A씨는 7일 “어제 오후 7시 서울대에서 출발해서 집까지 5시간 30분 만에 도착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정말 한심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나라한 모습을 봤다. 내가 낸 세금이 아깝다”고 지적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에서는 전날부터 1만 7293명과 장비 8235대, 제설재 7만 6000t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워낙 기록적인 폭설이라 작업이 늦어지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서울시는 이날 새벽 제설차량 800여대와 1만 7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급하게 제설에 나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뉴얼에 따라 제설차량과 인력을 운영했다”면서 “당초 1~5㎝였던 눈 예보가 오후에 5~10㎝로 급하게 바뀌면서 대응이 제대로 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뒷북’ 제설 대응이 시민들의 불편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저녁 7시 20분에야 중앙재해대책본부와 서울시가 제설대응을 2단계로 올렸는데 이때는 이미 도로 결빙이 시작된 상황”이라면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와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페이스북에 ‘밤을 새웠는 데도 역부족이었다. 고생시켜 드려 죄송하다는 글을 올리고 “어제 오후 6시 눈 오기 전 서초구 전 구간에 염화칼슘을 살포했지만 영하 8도 이하에서는 염화칼슘 효과가 저감되기에 어려움이 따랐다”고 밝혔다.

이번 폭설을 계기로 향후 중앙정부 차원의 역할과 지자체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설작업은 현재 지자체 소관 업무다. 왜냐하면 눈 치우는 것을 청소 개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태풍이나 수해처럼 중앙과 광역지자체에서 대책본부를 구성해 기초단체와 유기적인 협조 아래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과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기초지자체에서는 예산이나 인력, 행정지원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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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21-01-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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