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수달이 청계천·중랑천에?… “배설물에 플라스틱”

‘멸종위기 1급’ 수달이 청계천·중랑천에?… “배설물에 플라스틱”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1-01-07 13:19
수정 2021-01-0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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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포착…건강상태 우려
한강 자연성 회복 가능성 기대
“서식환경 개선 대책 마련해야”

“‘다시 여기서 살게 해달라’는 수달의 외침으로 들렸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 위기종인 수달이 성내천, 청계천과 중랑천 합류 지점 등 서울 시내의 한강 지류에서 발견됐다고 환경단체들이 7일 밝혔다. 하지만 상처를 입거나 배설물에서 플라스틱 등이 나오는 등 서식 상태가 우려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내천에 발견된 수달
성내천에 발견된 수달 중랑천환경센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고덕천을지키는사람들 제공
시민단체인 고덕천을 지키는 사람들, 중랑천환경센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방문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김향희 중랑천환경센터 국장은 “수달이 서울 시내 여러 곳, 특히 지류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며 “수달의 서식은 하천 생태계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들의 출현은 한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메시지이며, 자연이 우리 사회에 보호를 요청하는 목소리”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서울시 프로젝트인 ‘생물다양성 지도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11월부터 성내천, 중랑천·청계천 합류 지점, 고덕천 등 한강 지류에서 수달의 서식 가능성을 조사했다. 수달의 배설물과 족적 등 흔적을 찾고, 수달 출현이 예상되는 지점에는 무인 센서 카메라를 설치했다. 조사 결과 성내천, 청계천에서는 수달 여러 개체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고덕천에서는 배설물, 발자국 등 수달의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성내천에 발견된 수달
성내천에 발견된 수달 노란 동그라미 부분은 수달 몸에 난 상처.
중랑천환경센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고덕천을지키는사람들 제공
하지만 수달들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서식 환경도 열악한 점을 고려할 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포착된 수달들은 목과 몸통, 꼬리 등에서 상처가 발견됐다. 수달의 배설물에서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김 포장에 들어가는 방습제 등이 발견됐다.

김 국장은 “외상으로 찢기거나 무엇인가에 물린 자국으로 먹이가 부족해 수달들 간 싸움이 벌어졌거나, 대형견 등 동물의 공격, 피부병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유가 무엇이든 수달 서식처가 양호한 상태가 아니라는 증거이며 한강 지류에서 수달 서식처 개선을 위한 대책과 서식 현황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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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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