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확진자 8명 한 방에’ 동부구치소 첫 사망

[단독] ‘확진자 8명 한 방에’ 동부구치소 첫 사망

최훈진 기자
입력 2020-12-29 22:26
수정 2020-12-30 04: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762명 확진 구치소… 과밀수용 논란

남부교도소 등 이송자도 확진… 감염 비상
숨진 수용자,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주범
코로나 하루 사망자 수 40명 ‘역대 최고’
이미지 확대
구치소 수용자들의 간절한 호소
구치소 수용자들의 간절한 호소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29일 코로나19 확진자 과밀수용 등 불만 사항을 종이에 적어 취재진에게 보여 주고 있다. 이날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233명이 추가된 762명으로 단일 시설로는 최대 규모의 감염 실태를 보였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일반 수용자와 확진 수용자들을 한 방에 8명까지 과밀 수용하는 등 주먹구구식 대응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치소 코로나 확진 수용자 중 사망자도 처음 발생했다. 다른 교정시설로도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법무부의 대응 실패에 따른 전국 교정시설로의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현재 동부구치소는 일반 수용자와 확진 수용자를 정원보다 2~3명가량 늘려 수용하는 상태다. 법무부 관계자는 “구치소 내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밀접 접촉자를 먼저 분리 수용하다 보니 1·3·5명실 정원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비확진자와 확진자의 경우 한 방에 8명 정도까지 과밀 수용돼 있다”고 말했다. 동부구치소 관계자도 “수용자 밀집도가 늘면서 감염 확산과 인권 문제 등이 우려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수용자들은 마스크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상태여서 구치소 내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확진 수용자는 이날 구치소 창문 밖으로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서신 외부발송 금지”라는 문구가 쓰인 종이를 내보이는 등 구치소 내 심각한 상황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가 지난 27일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숨진 수용자는 3000억원대 분양 사기 사건인 ‘굿모닝시티’ 사건의 주범 윤창열(66)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투석 환자인 윤씨는 지난 24일 외부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었다. 또 이날 서울 남부교도소에서도 16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최근 동부구치소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이송된 수용자들이라 동부구치소발 전국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날 현재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762명까지 늘어 단일 시설로는 최대 규모의 감염자 수를 기록했다. 법무부는 30일 4차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코로나 일일 사망자 수는 4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20-12-30 1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