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2명 확진 구치소… 과밀수용 논란
남부교도소 등 이송자도 확진… 감염 비상숨진 수용자,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주범
코로나 하루 사망자 수 40명 ‘역대 최고’
구치소 수용자들의 간절한 호소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29일 코로나19 확진자 과밀수용 등 불만 사항을 종이에 적어 취재진에게 보여 주고 있다. 이날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233명이 추가된 762명으로 단일 시설로는 최대 규모의 감염 실태를 보였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현재 동부구치소는 일반 수용자와 확진 수용자를 정원보다 2~3명가량 늘려 수용하는 상태다. 법무부 관계자는 “구치소 내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밀접 접촉자를 먼저 분리 수용하다 보니 1·3·5명실 정원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비확진자와 확진자의 경우 한 방에 8명 정도까지 과밀 수용돼 있다”고 말했다. 동부구치소 관계자도 “수용자 밀집도가 늘면서 감염 확산과 인권 문제 등이 우려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수용자들은 마스크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상태여서 구치소 내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확진 수용자는 이날 구치소 창문 밖으로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서신 외부발송 금지”라는 문구가 쓰인 종이를 내보이는 등 구치소 내 심각한 상황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가 지난 27일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숨진 수용자는 3000억원대 분양 사기 사건인 ‘굿모닝시티’ 사건의 주범 윤창열(66)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투석 환자인 윤씨는 지난 24일 외부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었다. 또 이날 서울 남부교도소에서도 16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최근 동부구치소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이송된 수용자들이라 동부구치소발 전국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날 현재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762명까지 늘어 단일 시설로는 최대 규모의 감염자 수를 기록했다. 법무부는 30일 4차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코로나 일일 사망자 수는 4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20-12-30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