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내년 하반기 접종, 소아·청소년은 안돼…4400만명분 확보”(종합)

“코로나 백신 내년 하반기 접종, 소아·청소년은 안돼…4400만명분 확보”(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2-08 11:10
수정 2020-12-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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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제약사 4곳과 계약·합의…이르면 내년 2월 도입

노인·의료인·경찰·소방공무원 우선접종
소아·청소년, 임상 결과 없어 접종 불가
구체적인 접종 시기·제품가격 등은 비공개
접종 동의해도 백신제품 골라 맞을 수 없어

“백신 부작용 감안 1400만명분 더 늘려”
정부, 백신 개발사 ‘부작용 면책권’ 수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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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발표하는 보건복지부 장관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발표하는 보건복지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0.1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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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 효과 최대 90%”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 효과 최대 90%”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은 23일(현지시간) 공동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중간분석 결과 평균 70%의 면역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투약 방법을 조절하면 면역 효과가 9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 로고를 배경으로 코로나19 백신 스티커가 부착된 유리병과 주사기가 놓여 있는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코로나19 예방 백신 4400만명분을 사실상 확보했다. 이르면 내년 2월쯤 도입되나 실제 접종은 하반기쯤 이뤄질 예정이다. 상황이 시급한 접종 우선 대상자들은 상반기에도 맞을 수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 다만 소아와 청소년은 임상 결과가 없어 현재로서는 접종이 불가능하다.

“국내 인구 88% 접종 분량 선구매”보건복지부는 브리핑에서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을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백신 제약사를 통해 34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선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와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존슨앤존슨-얀센·모더나 등 4개사다. 4400만명분은 우리나라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다만 백신이 내년 초에 도입되더라도 실제 접종은 노인·의료인 등 우선 대상자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노인과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취약자, 보건의료인과 경찰·소방공무원, 군인 등 사회필수서비스 인력 등이다.

소아와 청소년은 임상자료가 없어 현재로서는 접종이 불가능하다. 정부는 “안전성·유효성 근거가 아직 불충분하지만 임상 결과를 지켜보면서 접종 전략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8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계획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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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을 시범 접종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을 시범 접종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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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약사 화이자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미 제약사 화이자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 완료
화이자 등 다른 4곳도 곧 계약 체결
“제품가격은 최종 계약 영향 미쳐 비공개”
화이자·모더나가 상대적으로 고가


정부가 해외 제약사와의 개별 계약으로 확보하려는 3400만명분은 총 접종 횟수 기준으로 6400만 도즈(1회 접종분)다. 코로나19 백신은 제품에 따라 1회 또는 2회 투여가 필요하다.

제약사별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 각 2000만 도즈, 존슨앤드존슨-얀센 400만 도즈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이미 계약을 완료했고, 화이자·존슨앤드존슨-얀센(구매 확정서)과 모더나(공급 확약서)와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통해 구매 물량을 확정했으며 이달 중 정식 계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코백스는 1000만명분을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사노피(프랑스) 제품으로 공급하겠다고 제안했고 정부도 이에 동의했다.

선구매 협상은 정부가 특별전담팀(TF)을 구성해 협의에 나선 지 6개월 만에 완료됐다.

정부는 애초 ‘집단면역’을 염두에 두고 국민의 60%(3000만명)가 접종할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최근 목표 물량을 4400만명분으로 1400만명분 늘렸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백신이 아직 개발 완료 전 단계이고, 부작용 발생 등 개발 백신의 실패 가능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국민 건강과 안심을 위해 당초 발표한 3000만명분보다 많은 백신을 선구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초 국산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코로나19 예방과 신속발견, 조기치료가 가능해져 튼튼한 방역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제품별 가격에 대해서는 ‘최종 계약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얀센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화이자와 모더나는 상대적으로 고가라고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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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확보 브리핑 보는 시민들
코로나19 백신 확보 브리핑 보는 시민들 8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브리핑을 TV화면으로 지켜보고 있다. 2020.1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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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확보 브리핑 보는 시민들
코로나19 백신 확보 브리핑 보는 시민들 8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브리핑을 TV화면으로 지켜보고 있다. 2020.12.8 연합뉴스
내년 2~3월 도입되나 접종시기 미정
특정 백신 제품 골라 맞기 안 돼
다양한 백신제품 한꺼번에 유입, 제품별 매칭

선구매 백신은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어떤 제품이 먼저 들어올지, 또 언제부터 접종이 시작될지 등은 미정이다.

박 장관은 “백신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는 만큼 코로나19의 국내 유행 상황과 외국 접종 동향, 부작용 여부, 국민 수요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접종 시기와 관련해선 방역당국이 앞서 “접종 시스템 준비와 부작용 사례 분석 시간 등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 접종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상반기 접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노인과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취약자, 보건의료인과 경찰·소방공무원, 군인 등 사회필수서비스 인력 등이다.

“임상시험 중 제약사 대부분, 어린이
청소년 자료 없어 우선 접종 어려워”
소아와 청소년은 임상자료가 없어 현재로서는 접종이 불가능하다. 정부는 “안전성·유효성 근거가 아직 불충분하지만 임상 결과를 지켜보면서 접종 전략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동교 질병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제약사의 대부분이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자료가 없어서 이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접종하긴 어렵다고 본다”면서 “추후 임상자료가 확인됐을 때 접종 여부를 별도로 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로이터 연합뉴스
모더나 백신-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에 대한 접종 여부도 아직 정확한 자료가 없고, 전문가 견해가 확립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 역시 접종계획 수립과정에서 해외 동향과 전문가 의견을 받아서 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사회필수서비스 인력에 대해서는 무료접종을 계획하고 있으나, 그 밖의 대상자에 대해 접종비를 어떻게 책정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본인 동의 없이 접종 불가백신 접종은 본인 동의가 원칙으로, 우선 대상자라도 동의 없이는 접종할 수 없다. 선접종 대상자 가운데 접종 기피자와 미접종자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정부는 이들에게는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동의하더라도 개인이 특정 제품을 선택해 접종하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한꺼번에 다양한 형태의 백신이 도입되는 만큼 제품별로 접종대상자가 적합하게 매칭될 가능성이 크다.

양 국장은 “접종 시기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국내상황과 외국 접종상황 등을 고려해 예방접종 전략 및 세부 시행계획을 세우면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도 앞선 브리핑에서 “여러 시스템을 완비하려면 아무래도 (내년) 2·4분기 이후 시점에나 확보가 될 것”이라며 “50만 내지 100만 건 정도의 부작용까지 추가로 확인하고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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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 12. 8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 12. 8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질병청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구축
“화이자 영하 70~80도서 보관해야”

정부는 질병관리청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가칭)을 구축해 접종체계를 신속히 구축할 계획이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80도의 초저온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등 제품별로 유통조건과 유효기간, 접종 횟수 등이 달라 접종계획을 사전에 철저히 수립해야 한다.

또 코로나19 백신은 단기간에 개발된 의약품인 만큼 이상반응 대응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백신 개발사의 ‘부작용 면책권’을 수용했다는 사실은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양 국장은 “대부분 나라가 면책 조항이 담긴 표준계약서로 선구매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면책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엄수 약속에 따라 공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피해보상제도가 있다”며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이 사례를 따라 세부적으로 보상 시스템을 갖춰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스푸트니크나 미국 노바백스 등 후발 주자의 백신은 이번 선구매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개발 동향을 파악해 필요시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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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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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미국 긴급 승인 앞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미국 긴급 승인 앞둔 화이자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제약회사 화이자 본사 사옥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미국 연방 당국자들은 화이자를 포함해 현재 긴급사용 승인이 신청돼 있는 2개의 백신이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24시간 이내에 각 주에 첫 배송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백악관은 새로운 백신에 대한 미국 대중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화이자를 포함한 백신 제조업체와 배포업체 등이 참여하는 백신회의를 8일 개최한다.
jsmoon@yna.co.kr/2020-12-08 06:58:55/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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