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왜 개신교에서 파면 안 하나요?” [이슈픽]

“전광훈, 왜 개신교에서 파면 안 하나요?” [이슈픽]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08-19 11:23
수정 2025-01-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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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본인이 세운 군소 교단 소속 목회자
한기총은 기독교 대표성 상실…바로 잡아야

한기총 전광훈 목사, “文대통령 하야하라”
한기총 전광훈 목사, “文대통령 하야하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1000만 서명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6.27 뉴스1
최근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독려하고 참석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해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방역 방해 등에 따른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큰 가운데 기독교계 역시 전 목사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기독노동조합 추진위원회 대표인 엄태근 목사는 19일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전광훈을 왜 개신교계에서 파면 안 하는지 궁금합니다’라는 질문에 답했다.

엄 목사는 “대다수 목사들 역시 전광훈 씨를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사회에 악을 끼치는 사람으로 인식하며 목사로 인식하지 않는다. 기독교 정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기독교계 전체에서 전광훈 목사에 대한 징계나 파면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엄 목사는 “어쨌든 교회도 사회기관이다. 방역수칙에 똑같이 동참해야 되는데 아직도 코로나 테러를 당했다, 아스피린 먹으면 낫는 별것 아닌 거다, 이런 식으로 회피하는 것 같다. 교회가 자정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파면하지 못하고 이렇게 있지 않나”라는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계속…북한 소행 주장지난해 10월부터 광화문에서 반정부 집회를 연 전 목사를 취재했다는 이용필 뉴스앤조이 기자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 아침’에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이유가 북한 소행 때문이며 코로나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집회 당시 참가자들은 다닥다닥 붙어앉아 있거나 선 채로 구호나 기도, 찬양을 하며 소리를 쳤다. 코로나19 감염에 매우 취약한 행동이다. 전 목사는 그럼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이유에 대해 “이상한 사람들이 와서 (바이러스를) 뿌렸다.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전광훈 목사가 기독교 안에서 과잉 대표되는 측면이 있다”라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는 단체는 이미 대표성을 상실한 지 오래다. 바로 잡아야 한다”라며 “엄밀히 따지면 목사는 맞다. 지금 현재 전 목사 자신이 세운 군소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목회자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광훈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며 마스크를 내리고 웃은 이유에 대해서는 “직접 통화를 했고 계속 몸에 증상은 없다고 한다. 본인도 민망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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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우려 속 서울 도심 광복절 집회
집단감염 우려 속 서울 도심 광복절 집회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반정부집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으로 집회 대부분이 통제됐으나, 전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중구 을지로입구역 등 2곳에서는 개최가 가능해지면서 인파가 몰렸다.2020.8.15 연합뉴스
“대구 신천지발(發) 감염보다 지금이 더 위기”18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457명으로, 수도권 432명, 비수도권 25명이다. 지난 12일 이 교회 신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엿새 만에 확진자 수가 4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와 인천,충남,대구, 경북, 전북, 강원 등 전국 광역단체에서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 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환자 발생 규모가 매우 크다. 추가 전파가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고 고령의 확진자가 많다”며 “대구 신천지발(發) 감염보다 지금이 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노력을 짓밟으며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17일 확진판정을 받은 뒤 턱에 마스크를 걸치고 웃으며 서울의료원에 입원했다. 그는 기록적인 폭염에 전신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노력을 깡그리 무시하는 태도로 분노를 샀다.

전광훈 목사를 재수감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일 만에 20만명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 지난 15일 “‘국민 민폐’ 전광훈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이름의 청원을 통해 “전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수천명이 모이는 각종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회비와 헌금을 걷기에 혈안이 됐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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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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