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단서’ 담긴 박원순 아이폰 잠금해제, 얼마나 걸릴까

‘성추행 단서’ 담긴 박원순 아이폰 잠금해제, 얼마나 걸릴까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7-15 16:58
수정 2020-07-15 18: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박사방’ 조주빈 구형 아이폰X, 4개월 넘게 못 풀어

아이폰XS, 반복 잘못 입력시 영구 잠겨
복원시 성희롱·고소내용 전달자 확인가능
경찰 “포렌식 작업은 사망 경위에 국한”
경찰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사진은 2014년 5월 통화를 하고 있는 박원순 전 시장의 모습. 박원순 전 시장이 최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는 아이폰 신형 모델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0.7.14 연합뉴스
경찰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사진은 2014년 5월 통화를 하고 있는 박원순 전 시장의 모습. 박원순 전 시장이 최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는 아이폰 신형 모델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0.7.14 연합뉴스
경찰이 조만간 전직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 당한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할 예정인 가운데 그의 휴대전화에 담겨 있을 정보에 관심이 쏠린다.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기종인 아이폰XS의 비밀번호 잠금을 해제할 경우 피해자와 나눴던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등에서의 모든 대화 내용이 복원 가능해 성희롱이 진짜 있었는지 여부를 가늠할 핵심 증거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는 보안이 강화된 신형이라 반복해서 비밀번호가 틀릴 경우 영원히 잠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순 아이폰, 숨진 숙정문 주변서 발견
텔레그램 등 사망 전 행적 그대로 복원
박원순에 고소내용 전달자 등 확인 가능

1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받는 즉시 분석 작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접수하면 곧바로 비밀번호 해제 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면서 “박 전 시장이 비밀번호를 어떻게 설정했는지에 따라 작업 시간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0일 0시 1분쯤 박 전 시장의 시신을 찾은 숙정문 주변에서 그의 아이폰 1대를 발견했다. 애플이 2018년 9월 공개해 같은 해 11월 국내 출시된 아이폰XS 기종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그가 피고소 사실을 알게 된 경위와 시점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아이폰은 이번 사건의 ‘스모킹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고 박원순 전 시장이 트위터에 올린 속옷차림 사진. 출처:박원순 트위터 캡처
고 박원순 전 시장이 트위터에 올린 속옷차림 사진. 출처:박원순 트위터 캡처
이미지 확대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낸 것이라고 공개한 비밀대화방 초대문자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낸 것이라고 공개한 비밀대화방 초대문자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낸 것이라며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2020.7.13 연합뉴스


경찰청 포렌식 준비 마쳤지만…
“성추행 고소·수사 정보 유출은 관련 없다”
아이폰이 열리면 카카오톡·텔레그램 메시지, 통화 내역, 인터넷 검색 기록, 다이어리 일정, 다운로드 문서 내역 등을 통해 사망 전 그의 행적이 고스란히 복원된다.

성추행 여부는 물론 피해자가 고소한 직후 경찰 내부 혹은 서울시에서 누가 박 전 시장에게 고소사실 접수내용을 전달했는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포렌식 작업은 사망 경위에 국한된다”면서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이나 성추행 고소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는 모양새다.

하지만 작업 과정에서 피고소 사실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한 정황도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이 접수된 8일 오후 4시 30분 이전에 박 전 시장이 자신을 둘러싼 성 추문을 파악했다는 추정이 사실로 입증될 수도 있다.
이미지 확대
청와대?경찰 고발하는 법세련
청와대?경찰 고발하는 법세련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회원들이 15일 오전 대검찰청 앞에서 ‘청와대?경찰 고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법세련은 기자회견을 통해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고소 사실을 유출한 청와대 관계자 및 경찰을 공무상비밀누설죄, 증거인멸교사죄 등으로 형사고발한다고 밝혔다. 2020.7.15/뉴스1
‘靑하명수사’ 숨진 수사관 아이폰X
비밀번호 잠금 푸는데만 4개월 걸려
다만, 아이폰XS 비밀번호 해제 작업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는 청와대 ‘하명 수사·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받다가 숨진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검찰 수사관 A씨의 아이폰X 휴대전화 잠금을 약 4개월 만에 풀었다.

박 전 시장의 아이폰XS는 이보다 신형이라 보안성이 한층 강화했다.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갤럭시S9의 암호를 약 두 달 만에 풀었지만, 아이폰X 암호는 박 전 시장의 모델보다 구형이지만 약 4개월이 지난 현재도 해제하지 못한 상태다.

아이폰에 계속해 틀린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몇 분 동안 잠금 해제 시도를 못 하게 되고 일정 횟수 이상 틀리면 영원히 잠겨버릴 우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보기술업체인 ‘셀레브라이트’사의 장비를 이용하면 작업 지체·중단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욱 서울시의원, 3호선 대치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공사비 83억원 전액 확보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동욱 의원(국민의힘, 강남5)이 지하철 3호선 대치역 1번 출구의 승강편의시설(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위한 총사업비 83억원을 전액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치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는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학원가를 이용하는 학생 및 교통약자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본 사업은 지난 2020년 1월 설계비 2억원을 확보하며 시작됐으나, 본격적인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 추진에는 김동욱 의원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김 의원은 2022년 7월 제11대 서울시의원 임기를 시작한 이후, 기존에 조금씩 진행되던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 및 관계 기관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예산 확보에 전력을 다했다. 특히 1번 출구 방면에는 한티공원, 대치1동 주민센터, 학교 등의 주요시설과 공동주택, 학원가 등이 위치해 교통약자를 위한 승강편의시설 설치 필요성이 컸다. 그 결과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공사비 53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2025년 1월과 7월에 각각 23억원과 5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며 마침내 총사업비 83억원을 전액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업예산이 전액 확보됨에 따라 지난 10월과 1
thumbnail - 김동욱 서울시의원, 3호선 대치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공사비 83억원 전액 확보

경찰청 관계자는 “암호 해제 작업의 난이도가 반드시 휴대전화 기종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유족과 협의해 포렌식 일정을 조속히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서울시청사?도서관 앞에 청테이프로 박원순 비난 문구
서울시청사?도서관 앞에 청테이프로 박원순 비난 문구 14일 오전 서울시청사 정문 앞에 설치된 안내 팻말 위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하는 문구가 붙어있다.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는 청테이프로 글자를 만든 이 게시물을 직접 붙였다고 주장하는 사용자의 글이 이날 오전 5시 27분께 올라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확히 누가 언제 게시물을 붙였는지는 지금으로서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고소고발 등 여부는 시 내부에서 논의를 해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7.14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지난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박 시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오른 다음 날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박 시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오른 다음 날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모습.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