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코로나 집단면역 어렵다… 1~2년 장기전 대비해야”

박능후 “코로나 집단면역 어렵다… 1~2년 장기전 대비해야”

강국진 기자
입력 2020-07-12 20:38
수정 2020-07-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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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 하루 평균 31.7명 지역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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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1~2년 안으로는 완전종식이 힘들 것으로 보면서 본격적인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은 유용한 백신이 나오기까지 1∼2년 이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중화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중간 결과를 보면 검사 대상자 3055명 중 0.033%인 1명만이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 사회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신규 확진환자는 이달 들어 하루 40~60명대를 오가다가 전날 35명으로 떨어졌지만 이날 다시 40명을 넘어 44명으로 늘었다. 주말인데도 지역발생 환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해외유입과 함께 지역발생도 이어져 우려를 키운다. 최근 2주간(6월 28일~7월 11일) 집단감염은 7건으로 그전 2주간(19건)보다는 줄었지만 일일 평균 지역발생 환자는 31.7명으로 그전 2주간(28.8명)보다 다소 늘었다.

방대본은 이날 낮 12시 기준 광주 방문판매 모임 환자가 4명 늘어 총 135명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소모임, 종교시설, 방문판매업체 등의 경우 방역당국의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곳에서 작은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박 차장은 “방문판매의 경우 최근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이후 시설 초대 대신 가정방문설명회로 전환하여 판매를 지속하는 사례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광주 배드민턴 클럽 집단감염에 대해서는 추가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박 차장은 “탁구장이나 배드민턴 같은 생활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아직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은데, 좀더 전반적인 추이를 보면서 추가적인 조치의 필요성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면서 “광주에서는 배드민턴장에서 다수의 확진 사례가 나왔기 때문에 25일까지 전면적으로 실내 집단운동을 못 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줌바·태보·스피닝 등 격렬한 단체운동을 하는 실내운동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했다.

방역당국은 장기전 준비를 위해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임상시험에 필요한 혈장 확보가 완료돼 이번 주부터 제재 생산이 시작되고 임상시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치료제로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27명 중 9명의 상태가 나아졌는데, 상태 호전이 렘데시비르 효과 덕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해외유입도 지역발생을 넘어서는 등 지속되자 입국자 관리 강화를 위해 13일부터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방역 강화 대상 4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 시 출발일 기준으로 48시간 이내에 발급된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선원 역시 13일부터 부산과 전남 여수에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간 지내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7-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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