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네스코에 日 군함도 세계유산 지정 취소 요구

정부, 유네스코에 日 군함도 세계유산 지정 취소 요구

기민도 기자
입력 2020-06-22 01:36
수정 2020-06-2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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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장관 명의로 이달 서한 발송

미쓰비시 해저 탄광이 있던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미쓰비시 해저 탄광이 있던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문화재청, 역사왜곡 사실 파악 추진

정부가 유네스코에 ‘군함도’(하시마)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에 대한 세계유산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의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 서한을 이달 안으로 발송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최근 문을 연 유네스코 산업유산정보센터 내 군함도 관련 전시에서 강제동원 사실을 기재하기로 했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박 장관과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대상 간담회 업무보고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21일 전했다. 전 의원은 “외교부에서 이미 진행 중인 사안이지만 문화재청과 문체부에서도 좀더 강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장관은 “외교부와는 별도로 강력하게 서한 등의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문화재청은 23일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직원을 보내 왜곡과 관련한 사실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외교부가 일본의 역사 왜곡 행위에 대해 유네스코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지만, 문체부는 세계유산 ‘지정 취소’로 압박을 더 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이와 별도로 국회 차원에서 일본의 강제노동 동원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와 일본이 약속한 후속 조치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20-06-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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