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튼 카페 사장 “환기는 안해요” … 여행객들 “호흡 불편해”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3일 ‘대프리카’ 대구의 낮 기온이 32도까지 올랐다. 서울과 광주는 28도를 기록했다. 4일에는 대구가 35도, 포항이 33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되는 등 남부 내륙지방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고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장애물을 만났다. 지자체들은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괴로워하고 있다. 이날 대구 동성로의 한 카페 안에서는 손님들이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마스크를 벗어 놓은 채 이야기를 나눴다. 환기 지침을 지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기료도 부담스럽고 공기청정기도 가동 중이어서 문제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제주도는 여행객들에게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지만 여행객들은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지난달 말 제주 단체여행을 갔다가 이날까지 17명이 무더기 감염된 경기 안양·군포 목회자들은 여행 당시 제주공항 등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한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오늘도 땀이 줄줄 흘러서 힘들었다.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진단 검사하는 관계자들이 버틸 수 있게 냉방기를 설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아니었다. 작은 방심의 빈틈을 바이러스는 놓치지 않는다”며 방역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천 교회 등 수도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전날보다 49명 늘었다.
3차 등교까지 이뤄지면서 교육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학교 냉방기기 작동 때문이다.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2시간마다 환기하는 등 지침을 지키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새 감염원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예년과 다른 폭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박상용 충남도 자연재난대응팀장은 “폭염대피소로 쓰던 경로당과 마을회관은 코로나19 때문에 휴관했다”고 우려했다. 취약계층의 경우 ‘무더위 쉼터’ 운영이 축소되면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한 2018년 전국 온열질환자는 4562명이며, 48명이 사망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자체의 현장 조직을 이용해 취약계층 개별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글이글 아지랑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도로 표면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시민들이 강한 햇볕을 피해 서둘러 길을 건너고 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방역 당국은 마스크 쓰기를 당부하지만 시민들은 호흡곤란 등 불편을 호소, 코로나19 방역에 무더위라는 큰 장애물이 생겼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고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장애물을 만났다. 지자체들은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괴로워하고 있다. 이날 대구 동성로의 한 카페 안에서는 손님들이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마스크를 벗어 놓은 채 이야기를 나눴다. 환기 지침을 지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기료도 부담스럽고 공기청정기도 가동 중이어서 문제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제주도는 여행객들에게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지만 여행객들은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지난달 말 제주 단체여행을 갔다가 이날까지 17명이 무더기 감염된 경기 안양·군포 목회자들은 여행 당시 제주공항 등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한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오늘도 땀이 줄줄 흘러서 힘들었다.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진단 검사하는 관계자들이 버틸 수 있게 냉방기를 설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아니었다. 작은 방심의 빈틈을 바이러스는 놓치지 않는다”며 방역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천 교회 등 수도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전날보다 49명 늘었다.
3차 등교까지 이뤄지면서 교육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학교 냉방기기 작동 때문이다.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2시간마다 환기하는 등 지침을 지키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새 감염원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예년과 다른 폭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박상용 충남도 자연재난대응팀장은 “폭염대피소로 쓰던 경로당과 마을회관은 코로나19 때문에 휴관했다”고 우려했다. 취약계층의 경우 ‘무더위 쉼터’ 운영이 축소되면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한 2018년 전국 온열질환자는 4562명이며, 48명이 사망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자체의 현장 조직을 이용해 취약계층 개별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20-06-04 1면